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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으로 멸종위기 '아시아 사자'…3년 만에 발병률 0%

뉴스1

입력 2021.02.23 14:21

수정 2021.02.23 14:21

아시아 사자(기르 국립공원 공식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아시아 사자(기르 국립공원 공식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멸종 위기종인 아시아 사자가 집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3년만에 발병률 0%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2018년 개홍역바이러스(CDV)에 집단 감염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아시아 사자가 성공적으로 감염병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사자보다 체구가 작고 배에 주름이 있는 아시아 사자는 한때 남서 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발견됐지만 밀렵꾼의 사냥 등으로 1913년 20마리까지 급감했다.

현재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기르 국립공원의 보호구역에서 서식하는데 수년간 인도 정부의 노력 끝에 지난해 700마리까지 늘어났다.

매년 55만명의 사람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공원을 방문하는 등 인기가 좋다.

아시아사자는 2018년 개홍역바이러스(CDV)가 퍼져 최소 11마리가 사망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공원 인근에 사는 소와 개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발병 즉시 아시아 사자를 떼어놓았고, 해외에서 특수 백신을 수입해 한 마리당 3회 접종한 뒤 부스터 샷(증강용 접종)을 놓았다.

3년이 지난 지금 기르 국립공원은 감염병을 성공적으로 통제했으며 새로운 발병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염성이 높은 CDV는 적은 개체 수로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사자에게 더 취약하다.

1993년에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CDV가 발병해 전체 사자 중 3분의 1인 1000마리가 사망한 적도 있었다.

전문가와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번 집단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아시아 사자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르 국립공원의 보호구역이 1400㎢로 너무 작은 까닭에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AFP는 보도했다.


또한 사자가 계속 밖으로 이동해 사람이나 다른 가축과 접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 사자 일부를 다른 주로 옮기려는 노력은 이들을 구자라트주에 두고 싶어하는 주정부와의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주정부는 구자라트주 내 다른 지역에 사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식지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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