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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후보 1순위' 폭스콘, 美 스타트업과 전기차 만든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17:43

수정 2021.02.25 17:43

피스커 설계, 폭스콘 제작 방식
위스콘신 폭스콘 공장서 생산
아이폰 이어 애플카도 맡을듯
바이든, 반도체·희토류·배터리 공급망 구축 행정명령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이터뉴스1
바이든, 반도체·희토류·배터리 공급망 구축 행정명령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이터뉴스1

애플카 위탁 생산 1순위 후보로 급부상중인 대만의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방식으로 차량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폭스콘이 전통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했던 만큼 이번 행보가 애플카를 미국에서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폭스콘과 미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각각 성명을 내고 양사가 협력해 연간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장이 들어서는 위치는 아직 미정이다. 피스커의 헨릭 피스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를 두고 위스콘신주의 폭스콘 공장에서 차량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양사는 24일 발표에서 2023년 4·4분기부터 피스커의 2번째 모델을 만들어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에 팔겠다고 예고했다. 피스커가 차량 설계와 디자인을 제공하면 이를 폭스콘이 제작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북미 생산 능력은 애플카 생산 후보로 꼽히는 폭스콘에게 중요한 문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친환경 차량 지원과 동시에 미국산 제품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카 관계자는 지난 3일 미 경제매체 CNBC를 통해 애플이 차량을 만든다면 북미에서 생산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미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 확대를 예고한 만큼 애플 역시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 사업 발표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3~6개월 이내에 완성차 파트너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85%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합의 성사에는 피스커의 생산 전략도 한몫했다. 과거 BMW와 애스턴마틴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피스커CEO는 2007년 피스커를 창립한 이후 생산보다 설계 및 디자인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전기차 스타트업이 자체 공장을 세우는 것은 매우 바보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2011년 피스커의 첫 번째 모델인 '카르마'는 2011년에 핀란드 발멧 오토모티브가 위탁생산했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과 같은 방식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애플카 제작을 위해 현대차그룹, 닛산 등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주요 기술을 독점하고 위탁생산만 요구해 브랜드 가치를 따지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불만을 샀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미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은 브랜드 가치보다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플랫폼 'MIH'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규격에 맞춰 만든 모듈을 조립하는 형식이며 외부에 공개된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전기차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폭스콘은 이달 발표에서 4·4분기 전기차 2종 생산 소식을 전하며 같은 기간 MIH를 이용하는 전기차 모델이 2~3개 증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달 발표에서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 회사를 세워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등을 위탁생산하겠다고 알렸다.

폭스콘은 아직 애플카 생산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애플카가 2025년 전후로 출시된다고 보고 있으며 미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드는 애플카의 매출이 2030년까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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