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투자사 우협 취소..4월 말 본입찰
[파이낸셜뉴스] 티타늄 가공 '국내 1위' 티에스엠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티타늄과 같은 특수소재를 가공 할 수 있는 만큼 기술력만큼은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앞으로 시장수요 증대에 따라 기업가치도 높아 질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엠텍 매각주간사 성현회계법인은 3월 9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4월 말에 본입찰을 진행한다.
스토킹호스에 따라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계약인 만큼, 우선매수권자가 본입찰 최고점자의 가격 이상으로 제시하면 인수가 가능하다.
앞서 티에스엠텍은 2015년 부도 이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2019년 홍콩계 자본인 탑웨이와 코월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행보증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이후 2~3번 가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박탈하는 일이 반복됐다.
티에스엠텍은 1998년 설립돼 티타늄, 하스텔로이 등 특수소재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태양광·인조 사파이어 산업, 화학·석유화학산업, 발전플랜트·해양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과 산업용 장치·부품 설계, 제조업을 전문으로 한다.
200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2007년 본사를 경기 안산에서 울산으로 옮겼다. 창업 첫해 매출이 20억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2012년 히타치, 미쓰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1, 2위를 다투며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티타늄 소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시작된 글로벌 불황 여파로 오일 메이저 회사의 발주 감소 및 대형 건설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계약 물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줄고, 2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이어지면서 2015년 부도를 맞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 및 플랜트 등 전방산업의 회복기가 도래한 만큼 티에스엠텍도 신규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살균용 해수전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소재 특성 최적화 및 대량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 포인트"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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