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 쉴 새 없이 바쁜 손, 건강한 손의 조건은?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7 06:00

수정 2021.02.27 05:59

[척추·관절 100세 설계] 쉴 새 없이 바쁜 손, 건강한 손의 조건은?


[파이낸셜뉴스]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손은 쉴새 없이 움직이기 바쁘다. 이로 인해 손이나 손목 등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 역시 늘고 있다.건강한 손이라면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야 한다. 손가락 관절이 뻑뻑하거나 통증이 생기면 관절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이 오면서 변형이 발생했다면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일을 마치고 난 뒤 저녁이나 잠들 때, 통증 또는 손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면 손 건강의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
손 관련 질환 중에는 대표적으로 과사용 증후군, 방아쇠수지, 수근관 증후군, 관절염 등이 있다.

과사용 증후군은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하여 근육이나 힘줄, 또는 관절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통증,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근육이나 힘줄에 부종이 발생하며, 관절에 활액막염이라고 불리는 염증이 동반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연관이 많은데, 초기에는 휴식과 적절한 스트레칭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나, 관절의 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근육이 뭉쳐진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근육에 섬유성 밴드가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고 힘주는 일을 반복적으로 했을 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활차라고 불리는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두꺼워져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힘줄이 두꺼워진 활차에 걸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과 통증이 동반되며, 심해지면 '딸깍' 거리는 소리가 난다. 방아쇠수지 역시 증상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과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져 손가락을 펴기 힘든 상태라면 주사치료를 해볼 수도 있으며, 주사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두꺼워진 활차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손바닥쪽 부분, 횡수근 인대가 반복적인 사용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두꺼워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꺼워진 횡수근 인대에 의하여 손목의 정중 신경, 힘줄, 혈관 등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정중 신경이 눌리면 첫째, 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 손가락의 절반 부위에서 저린 증상을 호소하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바닥의 근육이 위축되어 악력이 약해지고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부목 고정, 주사 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시행하고,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저린 증상이 심해지거나 근육의 위축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1cm 미만의 최소절개만으로도 수근관 증후군의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이후에 통증이 적고 기존의 개방적 절제술 보다 유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지만,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통증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서 방치하다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손의 통증이라고 해도 수근관 증후군, 손목 건초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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