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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스위치 켠 금융사… "똑같은 녹색 아니다" 차별화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17:34

수정 2021.02.28 17:52

KB, ESG 투자·대출 50조로 확대
신한, ESG 기획팀 등 조직개편
하나, 임직원 그린스텝 캠페인
우리, 그룹 ESG경영협의회 출범
농협, 친환경 농업분야 집중 지원
‘ESG 경영’ 스위치 켠 금융사… "똑같은 녹색 아니다" 차별화
'제로카본, 그린웨이, 그린스텝, 그린임팩트…'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연초부터 '그룹별 색깔'을 살린 전략을 앞세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그룹 내 ESG 관련 별도 부서를 만들거나 외부 ESG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맺는 등 ESG 경영체제 고도화에 각자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2월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을 올해 주요 목표로 정했다. 탄소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ESG경영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미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금융지주사 최초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을 해왔다.
최근에는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 기획팀을 신설하고, 탄소제로 프로젝트와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KB금융도 ESG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그일환으로 KB는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GREEN WAY) 2030' 전략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줄이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리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할 때 환경파괴나 인권침해 문제가 있으면 대출을 하지 않는 '적도원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적도원칙에 가입하고, 해외 금융사를 벤치 마케팅 하는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ESG 중심의 경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의 생활속 ESG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하나 그린 스텝(Green Step) 5 캠페인'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룹과 은행에 각각 ESG전담부서를 설립하고 ESG전략을 확대했다. 지난 달에는 지주사와 자회사 대표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그룹 ESG경영협의회'를 신설해 그룹 ESG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였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최근 'ESG 전환 2025' 비전을 제시하고 ESG경영체제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ESG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이사회 내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회장 주관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룹 특성을 살려 '그린 임팩트금융(신재생에너지 투자)'과 친환경 농업 등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금융'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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