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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대표 퇴임 D-7, '민주당 얼굴'은 유지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8:04

수정 2021.03.01 18:04

이낙연, 오는 9일 당 대표 퇴임 예정
재보궐 선대위·가덕신공항특위 이끌 계획
'신복지 제도' 구체화에 총력 집중 전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는 4월 재보궐 선거와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주도하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는 4월 재보궐 선거와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주도하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직 사퇴 시한을 일주일 앞둔 이낙연 대표가 사퇴 뒤에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가덕도신공항 추진 등 핵심 현안을 이끌며 민주당 간판스타로 얼굴을 유지하기로 했다.

3월 1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9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4월 재보궐선거 선대위원장과 가덕도신공상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다.

그는 4월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부·울·경의 숙원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도해 대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유례없는 총선 대승을 이끌며 당 내 입지를 강화했다.
또 기세를 몰아 압도적 지지율로 전당대회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 대표에게 21대 총선이 대선 주자로서의 발판을 다진 과정이었다면 4월 재보궐선거는 '대권 주자 이낙연'의 운명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임기 7개월 동안 '안정적 리더십'을 펼치며 각종 입법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통과시켰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4차례 재난지원금을 편성했다. 또 상생연대3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등 민생입법의 큰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명암도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각종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목소리를 낸데다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 '이낙연계 구축' 등 지지기반 강화도 결국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친문 진영을 완전히 흡수하지는 못하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대선지지율 1위를 내주며 반등의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낙연 대표에게 이번 4월 보궐선거는 대권 주자로서의 운명을 가를 이벤트"라며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 구도는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시장 보궐은 절대 내줘선 안되는 선거"라며 "서울은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24명이고 전임 박원순 시장이 3선을 한 곳이다.
이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서울을 내주면 대선주자로서 타격은 피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본인이 제시한 국가비전인 '신복지 제도'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비전 마련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당 대표직을 벗어나 온전히 '대권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오는 9월 정책완성을 목표로 구체적 입법 과제와 로드맵을 도출할 계획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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