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에 맞춘 자산운용… 한국인에 최적화한 연금펀드 [이런 펀드 어때요?]

KB온국민TDF
1년 수익률 20% 육박
설정액 1년새 107% 증가
뱅가드 생애주기모델 기반
포트폴리오 자동 조정 상품
주식 편입비 38~90%로 다양
투자성향 따라 운용 가능해

퇴직연금 주력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미국 TDF 시장 1위 운용사인 뱅가드와 협업하고 있는 KB운용의 'KB온국민TDF(주식혼합-재간접형)'의 설정액은 지난 2월 5일 기준 3252억원으로 작년 초(1568억원) 대비 107.4% 증가했다. KB온국민TDF는 뱅가드의 검증된 생애주기모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해 한국인에게 최적화한 연금펀드다.

■"알아서 포트폴리오 조정"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온국민TD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55% 수준(기준일 2월 25일)에 달한다. 이 TDF는 정해진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운용하며 하나의 펀드를 통해 전 세계 주식, 채권 등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주형준 펀드매니저는 "KB온국민TDF는 국내 투자자의 소득, 은퇴 시점, 투자성향 등 생애 주기를 반영해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는 펀드"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KB온국민TDF는 최근 해외 투자 추세에 맞추어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함과 동시에 국내 투자자의 홈바이어스를 고려해 10% 이내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KB운용 TDF의 강점에 대해 "확실하게 차별화된 주식 비중 차이"라고 강조했다. KB운용은 TDF의 공격적 자산배분을 위해 주식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90%)부터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주식편입비가 38% 수준 TDF에 이르기까지 총 8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주 매니저는 "공격적 투자자 혹은 젊은 투자자들이 2050형 TDF에 투자할 경우 타사 대비 높은 주식 투자비중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 "반대로 보수적 또는 은퇴 시기가 가까운 투자자들은 2020형 TDF에 투자해 낮은 주식 비중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원유나 금, 헤지펀드 등 고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정적 자산 위주로 구성, 이해하기 쉬운 투자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성장주·가치주 등 특정 스타일 쏠림이 없어 시황에 따른 유불리 없이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경기민감주·저평가 업종 주목"

KB온국민TDF의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묻자 주 매니저는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올해 목표 수익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면서 "KB온국민TDF는 펀드별 주식 편입비가 38~90%로 다양하기 때문에 올해 수익률도 주식 및 채권 편입비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투자 상품에서는 1년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 보다 본인의 위험선호성향에 맞는 목표 수익률을 세우고, 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묻자 그는 경기민감주와 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처럼 대형 IT 주식 중심이 아닌, 경기 민감주,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업종의 주식의 순환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채권은 시장 금리 상승에 수익은 낮겠으나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KB온국민TDF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서 글라이드패스와 안정적 자산 배분 원칙에 충실해 장기적인 성과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온국민TDF는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를 제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펀드는 총 보수 외 자산배분형 펀드에서 중요한 피투자 펀드 보수 역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연 0.09% 수준이다.

[e-mail]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