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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건보재정 지출 3兆 줄었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7:20

수정 2021.03.01 18:14

호흡기 감염 진료비 52% 감소
올바른 마스크 쓰기·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 생활화 영향 커
지난해 건강보험재정 지출이 당초 예상보다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손씻기 생활화 등 개인위생관리가 생활되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재정 총 지출액은 73조7716억원으로 전년 70조8886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재정 전망치7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9284억원이 감소한 규모다. 지난 2019년 13.8% 였던 건강보험재정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4.1%로 크게 둔화됐다.

우선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1089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48.1% 감소했다.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는 47.2% 줄었고, 인플루엔자 환자는 98.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호흡기 감염 진료비 역시 2019년 1조614억원(3~10월)에서 지난해 7752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질환 또한 의료이용한 환자 역시 지난해 3~10월 누적기준 2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다. 손씻기 생활화 영향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볼 때 0~6세 영유아에서 50.9%, 7~18세에서 37.6% 감소했다. 감기 등의 감소로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도 전년 대비 45.6% 줄었다. 이 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물리치료, 한방 등 급하지 않은 의료이용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10월 누계 한방 의료이용 진료비는 1조5381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5.7% 감소했다. 근골격계 질환 물리치료 비용 또한 전년 대비 8% 줄어들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확산과 그 재발을 막기 위해 '올바른 마스크 쓰기'의 대국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착한마법(착한 마스크 사용법)' 캠페인 영상 제작이 대표적이다. 서로의 일상을 지키는 착하고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착한 마법'으로, 그렇지 않은 잘못된 마스크 사용법을 '나쁜 마법'으로 설정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는 △회의실에서의 마스크 사용 여부에 따른 비말 전파 모습 △식당·카페 등에서 마스크 올바로 쓰는 방법 등을 추가로 제작·선보였다. 또한 '올바른 마스크 쓰기' 캠페인의 대대적 확산을 위해 대한병원협회와 공동캠페인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3457개 병원 현장에서 스티커 부착 및 동영상 상영 등으로 올바른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알렸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마스크를 올바로 쓰는 것'은 국가방역의 기본으로, 이것이 제대로 이행되면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지고 경제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캠페인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 준비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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