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1~2월 해외건설 수주 절반으로 ‘뚝’… 수주 감소 현실화하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7:23

수정 2021.03.01 17:23

중남미 수주 예년 수준 감소 예상
유가상승에 플랜트 발주 개선기대
1~2월 해외건설 수주 절반으로 ‘뚝’… 수주 감소 현실화하나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부진한 가운데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30억 달러 이상 감소한 320억달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본격적인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큰폭으로 증가했던 중남미 수주가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억달러로 전년동기 94억달러보다 58%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건수도 84건으로 전년동기 109건에 비해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해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도 중동 및 중남미지역의 수주가 증가하며 총 수주금액 35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2019년 극심한 수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린데다 전년 미뤄졌던 중동프로젝트가 연초에 수주되면서다.
특히 중남미 수주액은 69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4배 증가해 효자역할을 했다. 더불어 중동 수주는 전년대비 179.5% 증가한 133억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이후 3년만에 100억달러 이상 수주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대비 수주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0년 하반기 건설산업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320억달러로 예상했다. 전년수주액보다 31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올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큰폭으로 증가했던 중남미 수주액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주액의 60%를 차지하는 플랜트 수주가 최근 유가상승 및 글로벌 소비 회복추세에 따라 석유화학 수요 증가로 올해 발주상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자율자동차의 등장 등으로 교통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발전 플랜트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신규 건설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며 개도국 석탄 발전소 건설도 규제 및 제약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수주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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