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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10일 성년후견 가사조사.. 주총서 형제간 경영권 표대결 불가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7:51

수정 2021.03.01 19:28

후견개시 결정까지 3~4개월 소요
조양래 회장 10일 성년후견 가사조사.. 주총서 형제간 경영권 표대결 불가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의 성년후견 심판에서 법원의 판단근거가 될 가사조사가 오는 10일 이뤄진다. 성년후견 심판이 진행됨에 따라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표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조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자택을 방문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조사는 후견을 받을 사람을 대상으로 인지능력, 정신상태, 생활상태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재판에 증거로 활용된다. 가사조사가 끝나면 신체 감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절차가 끝나면 법원은 조 회장을 소환해 심문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후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짧게는 3∼4개월이 걸린다. 늦어도 연내에는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은 지난해 7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건강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조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에 대해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이 같은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까지 성년후견 심판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며 한국타이어 경영권을 둘러싼 일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지난달 조 부회장은 고려대 이한상 교수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내놓았다. 이 교수가 사외이사에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를 사임하겠다고 했다. 또 누나인 조 이사장과 함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는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이 주주제안을 내놓은 것,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낸 것을 두고 진정성에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한국타이어는 주주총회에서 각각의 추천 후보를 두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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