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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vs 에이프릴 왕따 논란.. 진실 공방의 끝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2 06:25

수정 2021.03.02 06:25

에이프릴. 뉴스1
에이프릴. 뉴스1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의 그룹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현주 측과 소속사 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진실공방을 벌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前) 에이프릴 멤버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누리꾼 A씨는 자신이 전 에이프릴 멤버 이현주의 친동생이라고 밝히며 주민등록등본 문서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A씨는 "누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현주가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현주가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으로 힘들어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팀에서 탈퇴를 한 누나에게 회사는 연기를 하기 위해 나간다는 이야기의 편지 내용을 보냈고 그대로 적으라고 했다"며 "누나의 이미지에 피해가 갈까 봐 참아왔지만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잘 살고 있는 멤버들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이렇게 이야기드린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오후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누리꾼 B씨 또한 "(에이프릴 멤버들이) 단순한 질투를 넘어선 수준의 괴롭힘을 행했던 것과 현주가 버티다 버티다 힘들어 결국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던 날 모든 사람들이 애타게 현주를 찾고 걱정했던 일 만큼은 누구보다 뚜렷하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단언컨대 방관자는 없다. 오직 가해자들만 존재한다"면서 고등학교 졸업장과 이현주에게 받은 싸인을 덧붙였다.

폭로는 계속 됐다. 1일 오전 한 커뮤니티에는 '에이프릴 멤버 전체가 가해자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이현주의 친구라고 밝힌 C씨는 채경, 레이첼을 제외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이현주를 왕따시켰다고 했다.

또한 현재 그룹 카드로 활동 중인 전소민이 왕따를 주동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나은, 채원, 진솔, 예나가 이현주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폭언, 이간질, 왕따 묵인 등을 통해 괴롭혀 왔다고 설명했다. C씨는 "가해자들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린다. 현주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앞으로도 씩씩하게 다양한 활동을 하길 응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논란이 커지자 에이프릴 소속사 DSP 미디어 측이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이현주가 연기자 연습생으로 입사했으나 에이프릴에 합류하게 됐으며 데뷔 이후 팀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현주 양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인이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당사에서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에이프릴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현주 양과 에이프릴 멤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당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루머 확대 재생산에 대한 자제를 호소했다.

또한 소속사는 추가 공식입장을 통해 '왕따 의혹'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소속사는 "당사자 모두가 소속 아티스트이기에 언급하고 싶지 않았으나, 사태의 심각성으로 인해 재확인 후 이렇게 해명을 하게 되었다"며 폭로글에 게재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글들로 인해 에이프릴 멤버들 또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게재 및 이를 유포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일부 커뮤니티에 게재되고 있는 근거 없는 합성 사진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그룹 에이젝스 출신이자 DSP미디어 소속이었던 윤영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따설을 반박했다. 윤영은 "현주야 미안한데, 할 말은 하자. 너 때문에 우리 애들 너무 불쌍하다..."라며 "저는 DSP 미디어 소속에 있으면서 에이프릴 동생들이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봤다. 갑자기 잠수를 타서 연습도 못하고, 스케줄에 비상이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주동자며, 방관자 없이 다 가해자라는 얘기... 그만해요. 그래도 애들은 그룹 지키려고 진짜 애썼다 현주야... 너는 너만을 빛내주길 원했지만, 애들은 그룹과 팬들이 우선이었어"라며 해당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이현주는 지난 2016년, 에이프릴로 데뷔한지 1년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팀 활동을 중단, 탈퇴했다.
당시 이현주는 자필편지를 통해 연기자 전향 소식을 전했으나, 이후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해 그룹 유니티로 재데뷔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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