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51개 단지, 총 5만576가구가 분양될 예정(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이다. 이 중 일반분양은 3만8534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가구수는 3만8469가구(318%), 일반분양은 2만9288가구(317%)가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3월 급등한 분양 규모의 이유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설 연휴 등 계절적 영향을 꼽았다. 83만호의 주택공급부지를 확보하겠다는 2·4대책 등의 영향과 더불어 영업일수가 짧은 2월 등 영향으로 많인 분양단지들이 일정을 연기했다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 2월 전국 41개 단지 총 3만9943가구(일반분양 3만2824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8개 단지 총 1만1881가구(일반분양 1만775가구)에 그치며 예정 물량 대비 약 30%만 실제로 분양됐다"며 "이는 83만호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 발표와 더불어 지난달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전면 개정의 영향이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HUG는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정을 통해 주변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해 분양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결국 분양가 인상 효과로 나타나, 분양 단지들이 개정안이 시행되는 지난 2월 22일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루게 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단지들이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분양일정을 연기하면서, 수요자들의 체크리스트는 더 꼼꼼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19일 이후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2~5년간 거주 의무 기간이 부여되서다.
함 랩장은 "공공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0% 미만이면 5년,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0% 이상이면 3년을 거주해야 한다. "며 "청약 대기자들은 실거주를 고려해 거주 의무기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청약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 물량이 1, 2월 예정됐던 분양이 미뤄진 터라, 공급부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특히 서울에는 1개 단지 단 96가구만 분양만 예정돼 있다.
함 랩장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이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분양 일정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여유있게 조정하고 있다"며 "본래 1, 2월이 계절적 비수기로 분양물량이 많지 않지만, 올해 연초는 특히 분양가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