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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 하사 사망에 트위터 트렌드 '민간인 사망' 오른 이유

뉴스1

입력 2021.03.04 10:13

수정 2021.03.04 13:55

2021.3.3/뉴스1
2021.3.3/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성전환 수술 이후 강제전역 처분을 받았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결국 세상을 떠난 가운데 4일 온라인에서는 그를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 김기홍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꼭 일주일 만의 일이라 추모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현재 트위터에는 변 전 하사와 관련 '변희수 하사님', '트랜스젠더', '민간인 사망', '군의 입장' 등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 있다. 이중 후자의 경우 군 당국이 변 전 하사의 사망을 '민간인 사망'으로 치부하고,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만들어졌다.

트위터에서는 이외에도 '#TransRightsAreHumanRights'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에게도 이같은 멘션을 보내고 있지만 국방부 트위터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트위터에서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인 트랜스해방전선이 "수많은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들은 변희수 하사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으며, 우리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면서 변 전 하사의 명복을 빌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우리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2021년"이라며 "당신의 길을 살아 남은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적었다. 가수 겸 연기자 하리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한 사람이 죽어 아무리 큰 변화가 생기고 더 좋은 무언가가 오더라도 그 사람이 사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귀한 사람이 담고 있던 하나의 세계를 또 잃어버렸다"는 트윗을 올려 3500명에 가까운 리트윗하기도 했다. 통상 '리트윗'은 팔로잉하는 이용자의 트윗에 공감해 자신의 팔로워에게 전달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그뿐만 아니다. 트위터에선 변 전 하사의 애도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안위를 챙기며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응급약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먹거나 잠을 충분히 자고, 친구와 전화를 하는 등의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

다른 트위터리안은 트위터에 "저는 트랜스젠더이고 살아있다.
앞으로 오래도록 살아갈 거다. 모두들 그러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변 전 하사의 빈소는 청주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