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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AR로 신발 신기 체험 성공… 3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 적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09:29

수정 2021.03.10 09:29

ETRI, 지하철 8호선 잠실역~송파역서 시연
이동하는 환경에서도 멀티미디어 즐길수 있어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가급 이동 백홀 기술로 A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가급 이동 백홀 기술로 A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에서 기존보다 30배 빠른 무선 이동통신 기술로 증강현실(AR)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이로써 버스, 지하철 등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하철 8호선에서 1.9Gbps급 초고주파 무선 백홀 시스템을 이용해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AR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19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최신형 운동화를 광고하는 사이니지 모니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과 AR 글래스를 연결한 뒤 AR 기술로 신발을 신어보는 시연에 성공했다.



최신형 신발을 신어보는 AR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연을 위해선 약 10Mbps 전송속도가 필요한데 ETRI는 기지국 시스템과 단말 간 최대 1.9Gbps 전송속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필요한 단말에 송신 신호를 집중해 보내는 빔포밍 기술과 지하철이 이동하면서 단말과 연결되는 기지국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을 유지하는 핸드오버 기술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8호선에서 시연에 쓰인 스마트폰과 AR글라스 등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체험 단말장치. ETRI 제공
지하철 8호선에서 시연에 쓰인 스마트폰과 AR글라스 등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체험 단말장치. ETRI 제공
현재 지하철에서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랜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8.50Mbps로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속도가 더욱 떨어진다.

연구진은 용도 미지정 주파수 대역(FACS)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 인터넷에 연결하는 '초고주파 기반 무선 백홀 시스템'을 보완, 개발하고 서울 지하철에 적용했다.

ETRI는 지하철 터널 내부 5개 구간에 기지국 시스템, 잠실역 통신실에 게이트웨이와 서버, 지하철 운전실에 단말 시스템을 설치, 통신 시연 환경을 만들었다.

시연 장소는 직진성이 강한 주파수 특성의 한계를 넘어 충분한 성능을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가장 곡률(曲律)이 심한 8호선 잠실역~송파역 구간을 선정했다.

시연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전송속도를 측정하고 송파역 승차장에서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시연에는 광고 콘텐츠를 송출해 사용자들이 맞춤형 콘텐츠를 수신하는 새로운 광고 서비스 모델이 적용됐다.

지하철 운전실에 설치한 통신을 위한 단말 시스템 모습. ETRI 제공
지하철 운전실에 설치한 통신을 위한 단말 시스템 모습. ETRI 제공
이번 성과는 2018년 2월 개최된 제 3차 한·영 ICT 정책 포럼의 결과로 시작돼 2019년 4월부터 2년 간 국제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초고주파 기반 지하철 무선백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영국에서는 5G 기반 몰입형 멀티미디어(AR) 서비스를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ETRI가 이번 연구를 주관하고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 ㈜클레버로직, 서울교통공사가 공동연구기관과 위탁연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영국에서는 시스코 가 주관하고 서브라임, 앰플스팟,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 글래스고 시 의회 등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나아가 다양한 철도환경에서도 고속 이동 백홀 네트워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