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CJ대한통운, 9개국→우즈베키스탄 8만t 초중량물 운송 수주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11:11

수정 2021.03.10 11:11

CJ대한통운이 2018년 수행한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프로젝트 물류. 우즈벡으로 향하는 중량물 운송차량들이 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 지역의 마나타힐을 오르고 있다. 경사 8도의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중량물을 실은 모듈 트레일러 앞, 뒤로 500마력 이상 출력을 내는 특수견인차량을 연결하는 ‘파워 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2018년 수행한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프로젝트 물류. 우즈벡으로 향하는 중량물 운송차량들이 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 지역의 마나타힐을 오르고 있다. 경사 8도의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중량물을 실은 모듈 트레일러 앞, 뒤로 500마력 이상 출력을 내는 특수견인차량을 연결하는 ‘파워 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우즈베키스탄 구자르 지구 슈르탄 지역에 천연가스 처리시설 중량물을 운송하는 약 400억원 규모 ‘SGCC 프로젝트 물류’ 수주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은 1년 이상에 걸쳐 9개국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단지 건설현장까지 중량물 기자재 약 8만t을 산과 바다를 건너 옮긴다.


1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물류는 앞서 지난달 24일 수르칸다리야에 건설하는 천연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물류에 연이은 수주다. 이번 수주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중량물 기자재를 선적해 해상운송, 환적, 통관, 하역, 내륙운송 등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운송목록에는 최대 무게 450t, 길이 98m 등 초중량물이 포함됐다. 모든 운송화물 총 무게와 길이는 약 8만t, 680km에 이른다. 각 국가에서 우즈벡 건설 현장까지 해상과 내륙을 통해 운송되는 1회 이동거리는 약 2만㎞에 달한다. 몇 회에 걸쳐 8만t 화물을 옮길지는 아직 미정이다.

내륙운송 시 500마력 이상 출력을 내는 특수견인차를 모듈 트레일러 앞, 뒤로 연결하는 ‘체인 트럭킹’ 방식을 활용한다. 구조역학 전문 엔지니어들이 도로 경사, 포장 상태 등을 고려해 마찰계수를 산출하고 특수차량 투입대수, 속도, 회전반경을 최적화한다. 수 백톤의 중량물을 운송하기 위해 연결된 각 특수차량에 최대 15t 무게 화물을 적재해 도로와 마찰력을 높이는 ‘파워 체인’ 기술도 적용한다.

2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문 운전원이 투입되며 선두차량의 무선 통신을 통해 모든 차량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육상에서 총 2000km를 이동하는 동안 초중량물 무게를 견디고 흔들림을 막기 위해 시속 5~20㎞ 안팎 속도로 하루 약 50~70㎞ 운행한다. 중량물 생산 이전 단계부터 제조사와 무게중심, 진동계수 등을 설계하고 선적 전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높인다.

해상운송은 세계 각국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지나 터키, 루마니아 등 흑해 지역에 도착한 후 볼가-돈(Volga-Don) 운하를 통과해 카스피해로 진입한다. 폭이 좁고 수심이 낮은 볼가-돈 운하를 통과할 때에는 여러 척 소형 바지선에 나눠 환적하고 상하류 수위를 조정하는 21개 갑문을 통과한다. 운하 운행이 불가능한 동절기에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등 내륙 경로로 우회한 후 다시 해상운송을 통해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을 통과해 우즈벡까지 운송한다.

CJ ICM은 중앙아시아 전역에 걸쳐 6개 거점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물류를 수행한다. 우즈벡까지 운송하기 위해 각 법인을 통해 해당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100t 이상 초중량물 운송 시 경찰 에스코트하에 진행한다. 지역적 특성에 맞춰 임시 우회도로를 만들고 교량을 보강 또는 철거하는 ‘시빌 워크’도 수행한다. 대규모 산업단지 통과 시 도로상 초고압선과 중량물간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작업도 진행한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유가 상승으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에너지자원 개발지역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경우 프로젝트 물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CJ대한통운관계자는 “프로젝트 물류는 수익성이 다른 물류에 비해 좋고 진입장벽이 높다.
초중량물 운송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며 “CJ ICM은 고도화된 물류 설계기술, 프로젝트 경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초중량물 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수합병(M&A)를 통해 중동·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 CJ ICM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총 40개 국가, 154개 지역에 진출, 279개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등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