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득현 TKE 대표 "엘리베이터 기업으로 독립…정말 신난다"

뉴스1

입력 2021.03.10 12:02

수정 2021.03.10 12:02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TK엘리베이터의 새로운 BI(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TK엘리베이터의 새로운 BI(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TK엘리베이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기회와 자유가 많아졌고, 모든 것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신납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가 아닌 TK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로 취재진 앞에 선 서득현 대표는 독일 티센크루프그룹에서 독립해 엘리베이터 전문기업으로 새로 태어난 것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는 지난 9일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에서 브랜드 선포식을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 대표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분사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신난듯 보였다.



서 대표는 1990년 금성산전(현 오티스엘리베이터)에 입사해 쉰들러엘리베이터를 거쳐 현재까지 엘리베이터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뼛속까지 '엘리베이터맨'이다.

◇'철강' 덜어내고 빨라진 회사…'일출의 기운'으로 새롭게 시작

서 대표는 철강 중심의 티센크루프 그룹에서 분사한 것의 장점으로 "지금은 독자적으로 신나게 달리는 상황"이라며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꼽았다.

서 대표는 "티센크루프 글로벌 회의에 가더라도 철강, 잠수함, 자동차 스티어링휠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나왔다. 전체 내용 중 4분의 1이었다"며 "엘리베이터가 돈을 많이 벌고, 계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철강 중심 그룹에 소속돼 묻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독립 기업으로서 경영회의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많아졌다"며 "기회와 자유가 많아졌고 모든 것에 민첨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신난다. 막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부문을 23조원에 사들인 사모펀드 신벤은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서 대표는 "신벤은 회사가 좀 더 고객 중심으로, 고객의 가치를 창조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며 "(독립한 뒤) 일하는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TK엘리베이터는 변경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긍정적 에너지가 담긴 일출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한다.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변경된 사명과 BI 적용 작업을 완료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새로운 BI에 관해 "희망찬 미래를 나타낸다"며 "회사의 혁신적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삶을 풍요롭게 바꾸겠다고 해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다행…종전처럼 더 열심히 안전 챙길 것"

서 대표는 지난 2019년 10월 TK엘리베이터(당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사장에 취임했다. 서 사장은 당시 "안전과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현재진행형이다.

TK엘리베이터는 서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5년부터 2019년 11월30일까지 5명의 근로자가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서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안전 문제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고 현재까지 사망 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 대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발전적인 상생협력을 이뤄내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아무리 안전을 강조하고 교육하더라도 내 마음처럼 안 된다.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추락체험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도록 애를 썼다"며 "현장을 수도 없이 다니며 현장에서 개선할 부분을 개선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안전점검을 하고 기록에 남기고 관리자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저희 설치 파트너사 80개 업체의 1500명, 서비스 파트너사 70개 업체 1000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업체 규모에 맞게 조직구성, 안전프로그램을 포함해 납기, 금전, 이성문제까지 근로자들의 심리적 압박 문제까지 직접 컨설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무조항이 광범위하고 처벌 수위가 높다며 우려하는 게 산업계의 일반적 목소리다.

서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정부가 (근로자 안전을 위한) 법도 강화하는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만 열심히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건설사를 포함, 컨테이너 운반기사 등 여러 작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다 같이 경각심을 갖고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이 많이 바뀔 것이다. 위험한 작업이나 무리한 일을 시키거나 납기에 대한 부담을 준다든지, 현장이 엉망이라든지 이런 상황이 보완될 것"이라며 "저희는 종전처럼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윈·터치리스·맥스 등 기술력으로 무장…올해 QTO 시작 석권 목표

서 대표는 이날 "한국은 (서비스가 아닌) 신규 (설치) 시장으로 의미가 있다"며 "QTO(Quick Turn Over·납기가 짧은 소형건물 시장)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최근 건축 경기가 많이 죽고, 엘리베이터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지만 TK엘리베이터는 점유율을 더 올렸다"며 "QTO(Quick Turn Over·납기가 짧은 소형건물 시장) 시장에선 선두 업체와 4% 차이밖에 없는데 올해는 1등을 할 생각"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어 열세번째 트윈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트윈은 하나의 승강로에 엘리베이터 2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TK엘리베이터가 최초로 개발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 아모레퍼시픽 등에 설치돼 있다.

서 대표는 "파크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전체 260대인데 그중 트윈이 100대"라며 "파크원만 700억원 규모인데 그 정도의 수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패드를 붙여놓고 소독약도 설치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엘리베이터에 비접촉식 터치리스 제품을 적용해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올해 '맥스'를 국내에 론칭해 엘리베이터를 더욱 편리하고 손쉽게 유지보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맥스는 인공지능 유지보수 서비스로 엘리베이터에 연결된 센서가 인터넷으로 클라우드에 정보를 전송하면 머신러닝을 통해 사전에 고장을 예측해 운행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리모델링 분야에 관해서도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100% 신장했고 올해는 50% 신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 대표는 매출 확대를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 분양가는 오르는데 엘리베이터 단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최저가 입찰 등 저가에 수주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무조건 수주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인력문제 등으로) 계약이행이 안되고 소송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밸류세일즈(가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TK엘리베이터엔) 트윈이나 아이워크(무빙워크), 터보트랙 등 최첨단 제품이 많다.
그런 것들을 판매해야 고객의 밸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