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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전진수 SKT MR서비스CO장 "MR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14:38

수정 2021.03.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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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서 홀로그램 경험 공유
[파이낸셜뉴스] "혼합현실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통신사가 할 일이다."

전진수 SK텔레콤 MR CO장. SK텔레콤 제공
전진수 SK텔레콤 MR CO장. SK텔레콤 제공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은 혼합현실(MR)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묶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 CO장은 "통신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는 하지만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정체되고 있다"며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MR을 통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체감하는 새로운 경험의 예시로는 최근 SK텔레콤이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들 수 있다.
이른바 메타버스 입학식으로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점프VR 플랫폼의 3차원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했다.

전 CO장은 "단순히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했다면 학교에 대한 소속감까지 전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3차원 공간에서 아바타의 코스튬인 과잠을 만들었더니 소속감도 생기고 학생들도 좋아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MR 기술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방면에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2019년 오큘러스 고에 이어 최근에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국내에 판매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경우 1차 판매 물량이 3일만에 완료됐고 2차 판매 물량도 4분만에 품절됐다.

전 CO장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도입할 때 내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VR 시장을 길게 보고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도 개발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MR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점프스튜디오에서는 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여 전세계 12만명의 관객의 호평을 얻어냈다. 지난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이었던 BTS 멤버 슈가를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킨 것도 점프스튜디오의 역할이었다. 전 CO장은 "MS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니 점프스튜디오가 상호 윈윈이 되고 있다"며 "양사가 어떻게 MR 산업을 키워나갈지 토의하고 있다"고 했다.

전 CO장의 이같은 경험은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축제인 2021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SXSW는 1987년 시작돼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며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챗 등 현재 전세계 수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가 최초로 공개된 행사로 유명하다.
전 CO장은 "홀로그램이 공연, 스포츠, 엔터 등에 접목된 사례와 고객 반응, 시장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특히 슈퍼주니어의 연말 콘서트나 BTS 멤버의 AR 콘텐츠 등장 등이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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