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이디티, 러시아 백신 관련 기업으로 '주목'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14:40

수정 2021.03.10 14:40

[파이낸셜뉴스] 이디티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관련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디티는 이트론과 이아이디 등 이화전기공업의 계열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티는 지난 12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수탁생산 기업 한국코러스에 투자 조합을 통해 지분투자를 단행한 이트론과 이아이디의 관계사다.

관계사이지만 그룹내 임원들의 순환 배치가 이뤄지고 있어 러시아 백신에 대한 정보공유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디티의 대외협력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규 씨가 대표적 사례다. 김성규 사장은 이아이디의 현재 대표이사와 이트론의 사내 이사도 담당하고있는 만큼, 이아이디와 이트론을 통한 한국코러스 투자에 대한 충분한 검토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다.


이디티 회사측은 러시아 백신 효과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관계사인 이아이디와 이트론과 같이 조합을 통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아이디와 이트론은 '제1호 스푸투니크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한국코러스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코러스에 투자하는 2호 투자조합 결성이 추진될 경우, 이디티의 투자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초 예상의 2~3배가량 증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탁 생산업체인 한국코러스는 수요급증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제약사 8개가량에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 국내 생산량은 1억5000만도즈였지만 컨소시엄을 통해 5억 도즈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푸트니크V 생산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도 추진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9일 러시아 백신의 이탈리아 현지 생산을 결정했다. 백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중국, 인도, 이란 등에서도 스푸트니크V 현지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백신 효능뿐아니라 유통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결건조 형태로 보관할 경우 2~8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20달러 내외로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또한 60세 이상의 고령자 2만명 대상의 임상시험에서도 91.8%에 이르는 면역효과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46개국이며, 우리 정부도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