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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10일 상장..'메타버스 시대' 증시서도 본격 서막 오른다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17:24

수정 2021.03.10 17:24

'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 10일 뉴욕증시 직상장
첫 날 주가 향방 따라 메타버스 관련기업 주가에도 영향 미칠 듯
국내 종목에선 네이버·빅히트·와이지엔터·YBM넷·덱스터 등 제시
로블록스 10일 상장..'메타버스 시대' 증시서도 본격 서막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메타버스 대장주로 평가받는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가상세계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인 메타버스가 증시에서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로블록스의 상장 첫날 성적을 주시하면서,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블록스 첫 날 성적에 메타버스 관련주 요동칠 듯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치지 않는 직접 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한다. 직상장은 신규 발행 주식수 및 공모가가 정해지지 않는다.
또 보호예수 기간이 따로 없으며 상장 첫날에도 기존 주주들의 매물 출회가 가능해 이날 주가는 극심한 '널뛰기'를 보일 전망이다. 로블록스는 지난 1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95억달러(약 33조7000억원), 주당 45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로블록스는 블록으로 구성된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세대)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했다. 누적 이용시간은 306억 시간,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억5000만명, 하루 접속자 수는 4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블록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내 경제적 생태계를 확립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게임 내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이용자들에게 판매하고, 이용자는 로벅스로 각종 아이템이나 감정 표현, 게임 등을 살 수 있다. 또 로블록스 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수익활동을 벌일 수도 있다. 이는 광고에만 의존하는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로블록스가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이는 메타버스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엮인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로블록스가 상장 후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된다면, 메타버스 테마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3D 콘텐츠 기업인 유니티소프트웨어, 가상현실기기 업체인 뷰직스, 코핀 등 관련 벨류체인의 기업들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서도 "메타버스 수혜주 찾아라"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곧 한국 시장에도 도래할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춰 수혜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네이버와 빅히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위지웍스튜디오를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로 제시했다. 우선 네이버는 미국의 로블록스와 유사한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현재 제페토에서 기존 사업부문의 기술을 활용한 광고 수익과 아이템 결제를 통한 인앱결제 수익을 창출한다"며 "플랫폼이 활성화 될수록 콘서트, 행사주최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를 가상 영역으로 확장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히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통해 각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CG·VFX(영상제작기법) 기술을 보유 중이다.

리서치알음은 YBM넷과 덱스터를 추천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YBM넷에 대해 "AR 단어장 출시 및 VR을 사용한 토론·게임 수업 진행, 리딩팜(영어독서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활용한 첨단교육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덱스터에 대해 "아시아 넘버 원 수준의 VFX(시각특수효과) 기업으로 다양한 VR, AR 콘텐츠 제작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메타버스 기대주이자 영상 시각효과 전문 업체인 자이언트스텝도 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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