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워라밸? 소득은 감소…독거노인·아동학대 증가세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1 12:00

수정 2021.03.11 16:05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 발간
워라밸? 소득은 감소…독거노인·아동학대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정인이 사건'에서 드러나듯 우리 사회 아동학대피해 경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은 지난해 159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고, 열 명 중 셋은 위기상황에도 도움받을 곳이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했고 고용률이 악화했다.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9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독거노인 늘었다…자살률도 증가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0'에 따르면 아동학대피해 경험률은 2019년 아동인구 10만 명당 381건으로 2018년(301건)보다 약 80여 건 증가했다. 아동학대피해 경험률은 2001년 아동인구 10만 명당 17.7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2013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거노인도 지난해 159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19.6%다. 2000년 16.0%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수는 2000년 54만3787명에서 2020년 158만9371명으로 증가했다. 위기상황시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2019년 27.7%로 10명 중 3명 정도는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었다. 자살률도 2017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2017년 이후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13.7명에서 2011년 31.7명으로 증가한 이후 감소세였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코로나 탓 실업률·불안 증가
코로나19 탓 고용률은 감소했고 실업률은 증가했다. 2020년 고용률은 전년대비 60.1%로 감소했다. 반면 실업률은 4.0%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고용률은 2000년 58.5%에서 60% 전후로 증감을 반복하다 2014년 60.5%, 2019년 60.9%로 증가했지만 2020년 60.1%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실업률은 2000년 4.4%에서 감소한 이후 3.5% 전후로 증감을 반복했지만 2020년에는 4.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도 크게 증가했다. 신종질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기준 52.9%로 2018년 42.8%에서 10.1%포인트 급증했다. 개인정보유출, 교통사고 등에 대한 불안도 높았다. 다만 사회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2020년 31.8%가 안전하다고 응답해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2014년 이후 지속적인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2020년에는 2018년(20.5%)에 비해 10.3%포인트 증가해 큰 증가폭을 보였다.

■1인당 총소득 감소…주거비 부담 가중
2019년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은 3527만7000원으로 전년 3530만9000원보다 0.1% 감소했다. 국민총소득은 2000년 1972만원에서 2008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2019년엔 오히려 줄었다. 다만 상대적 빈곤율은 2019년 16.3%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율도 영국(11.7%), 독일(10.4%), 프랑스(8.5%) 등 외국과 비교하면 높았다. 소득이 줄면서 주거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16.1%로 2018년(15.5%)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그나마 주거의 질을 보여주는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2019년 5.3%로 2018년(5.7%)보다 감소했다.

반면 2019년 여가시간은 하루평균 4.0시간으로 전년대비 0.1시간 증가하고 여가생활 만족도는 2019년 28.8%로 2011년 이후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탓에 등교를 할 수 없었던 2020년 중고등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는 59.3%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코로나에 외부활동 감소하면서 대기질 만족도도 2018년보다 9.6%포인트 증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