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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포럼]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빛과 그림자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1 18:00

수정 2021.03.11 18:17

[서초포럼]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빛과 그림자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부호 1, 2위를 다투는 억만장자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테슬라의 CEO로서 10여년의 짧은 기간에 테슬라를 세계 전기차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 세계 10대 자동차기업의 시가총액 합계에 맞먹는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가히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만 시가총액이 9배 급등하며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소위 서학개미라 불리는 주식투자자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작년 우리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누적 매수액이 10조원을 상회하는 압도적 1위이다. 일론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테슬라의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춤을 추는 등 글로벌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열풍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그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타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밝은 면을 살펴보면 기업 경영의 롤모델로 연구하고 전파할 가치가 있는 면이 많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거나 설립한 테슬라, 스페이스X, 스타링크 등의 기업 비전은 단순히 매출, 이익 등 경제적 가치 추구에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과 궁극적 비전 달성에 둠으로써 전 세계인의 감동과 팬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구의 유한성에 대비하여 화성을 비롯한 타 행성에 인간을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비전으로 미국 정부도 힘든 일을 민간 기업이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X를 통해 수만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려 세계 곳곳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제공하려는 스타링크, 태양광, 배터리 등 에너지 기업 솔라시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보링컴퍼니와 하이퍼루프 등 많은 혁신 기술기업을 통해 최근 세계적으로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범이 되고 있다.

반면에 많은 어두운 그림자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균형 잡힌 평가와 인식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기업문화인 인명 존중 의식의 미흡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기능은 현재 자율주행 레벨 2(부분적 자율주행) 내지 레벨 3(제한적 자율주행)에 불과함에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켜 인명사고를 야기할 위험이 크다. 이 외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인 OTA의 해킹 위험, 사고로 전원공급 차단 시 도어 잠김으로 인명 구조가 어려운 위험, 터치스크린 오작동에 따른 안전 문제 등 인명에 직결되는 위험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인명 최우선 문화가 미약하다. 이는 ESG 경영의 모범 기업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배치된다. 아울러, 최근의 비트코인 사태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
15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후 클럽하우스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는 리더로서 해서는 안될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로 사회적 가치 추구에 반하는 일이다.

일론 머스크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리더 기업인으로서 밝은 면은 살리고 어두운 면은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 개인과 그가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빛과 그림자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인식이 확산되길 희망한다.

주영섭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전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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