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강물과 바닷물이 들고나는 한강하구의 독특한 풍광과 함께 총 65만5310㎡에 펼쳐진 너른 들녘과 습지는 야생 동식물 서식처로 손색이 없다.
멸종위기에 놓인 큰기러기를 비롯해 철새-텃새 82종이 야생조류생태공원에 서식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을 선보인다. 올해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생태환경문화 보고로서 모습을 더욱 강화한다. 김포시는 생태적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 2km 쿨링미스트 터널 설치…폭염-미세먼지 제거
대기환경 변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오갈 곳 없는 요즘 미세먼지와 폭염은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 산책도 망설이게 한다.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찾는 이용객도 이런 이유로 야외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김포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야생조류생태공원 산책로 구간 2km에 쿨링미스트(cooling-mist) 터널을 설치한다.
쿨링미스트는 정수처리한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빗방울의 1000만분의 1 크기의 인공 안개로 고압 분사하는 시설이다. 분사된 물은 더운 공기와 만나 기체로 바뀌면서 주위 온도를 3도~4도 가량 낮춰준다. 또한 안개가 공기 중 먼지와 냄새를 흡수해 떨어지면서 공기를 정화한다. 물 입자가 아주 작아 피부나 옷에 닿아도 바로 증발하고 청량감만 남겨 한여름 방문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 낱알들녘 수로정비…“자연-시민 연계 쉼터”
김포시는 2015년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인수 후 한강하구 복합서식처 조성, 야생 동식물 생태계 보전, 생물다양성 증진 식재, 낱알들녘 및 수로정비 등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후변화 대응사업도 도입하면서 공원의 생태적 기능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한강하구 유일의 생태공원”이라며 “기반시설 확충과 안정된 식생을 바탕으로 자연과 시민의 쉼터이면서 생태체험과 생태교육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3만㎡규모 조망마루 숲 조성…건강 황톳길 탄생
총 3만㎡ 규모의 선형 수림대도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에 조성된다. 김포는 서해 바람이 유입되는 길목에 위치해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신도시와 바로 연접한 조망마루 주변 남측 비탈에 숲을 조성해 완충역할을 극대화하고 미세먼지 확산을 방지한다.
수목은 미세먼지 저감능력이 뛰어나다. 김포시는 생태공원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고 계단식 배치와 다층 식재로 생태적 건전성도 확보한다. 아울러 숲속 산책로도 함께 조성해 걷는 맛을 더할 예정이다.
작년 말 조성된 친환경 건강 황톳길은 ‘생활환경 숲’과 연결된다. 질 좋은 습식 황토를 활용해 만든 길이 300m, 폭 1.5m의 황톳길은 한강제방 수림대에 있어 색다른 즐길 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황톳길에 연결될 수림대에는 생활환경 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기존 교목 아래 아교목, 관목, 초화를 식재해 다층의 나무숲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수종별 꽃, 열매, 단풍 시기와 색을 세심하게 고려해 계절별로 새로운 매력을 연출할 계획이다.
습지원 내 정자 주변에는 ‘전통 특산수종 탐방숲’이 만들어진다. 참나무 수림 옆에 있는 전통정자는 공원 중앙에서 한눈에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김포시는 이곳 정자 주변에 미선나무, 히어리, 산앵도 등 특산수종을 식재해 공원경관 향상은 물론 수목 전시와 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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