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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상장 첫날 40% 올라 시총 100조...김범석 의장 "한강의 기적에 동참 기뻐"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2 07:23

수정 2021.03.12 11:01

뉴욕 증시 거래 첫날 49달러…공모가 대비 40.7%↑
김의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김의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파이낸셜뉴스]"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고, 우리가 이런 놀라운 이야기의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다는 데 너무나 기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12일 외신에 나와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에 기쁨을 표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쿠팡은 2019년 우버(81억달러 규모)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날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주요 임원들은 NYSE 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개장 벨(Opening bell)을 누르며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알렸다. 행사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고객가치를 중시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우리는 배송을 포함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프라와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하고 5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1950년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1인당 GDP는 79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가장 잘 사는 나라 10곳 중 하나"라고 밝혔다.

쿠팡의 공모가는 당초 목표 밴드였던 주당 32달러~34달러를 상회하는 35달러로 정해졌다. 당초 높은 공모가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상장되자 개장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81.4%나 상승한 장중 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지만 쿠팡의 시총은 1000억 달러에 근접한 886달러를 기록하면서 100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했다.

이날 쿠팡의 상장으로 소프트뱅크 등 쿠팡에 투자한 주주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 펀드는 쿠팡의 대주주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쿠팡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로는 세쿼이아캐피탈, 블랙록 등도 꼽힌다.

김 의 장의 지분 가치도 급등했다.
공모가 35달러를 적용해 계산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 8000억원)로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7조원이 넘게 된다. 이날 40%가 급등하며 김 의장의 지분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천만주로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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