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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뉴욕증시에 내걸린 태극기, 쿠팡의 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2 14:52

수정 2021.03.12 15:08

[파이낸셜뉴스]
한국 유니콘 1호 기업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81.43% 급등한 63.5달러에 거래를 개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유니콘 1호 기업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81.43% 급등한 63.5달러에 거래를 개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증권거래소(NYSE) 건물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쿠팡 로고와 회사 상징인 '로켓'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도 떡하니 붙었다.
한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쿠팡이 11일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혁신의 아이콘 쿠팡이 미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한국 유니콘 1호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쿠팡 상장은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기업공개(IPO) 이후 외국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상장 첫날 성적표도 꽤 좋았다. 공모가(주당 35달러) 대비 40% 넘게 올랐다. 쿠팡 시총은 종가(49.25달러) 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100조2700억원)를 기록했다. 단박에 삼성전자(약 490조원)에 이어 한국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을 꿈꾼다. 쿠팡은 혁신을 먹고 자랐다. 김 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쿠팡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혁신적인 배송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쿠팡을 대표하는 로켓배송을 염두에 둔 말이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혁신을 지속하는 데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은 혁신이란 단어에 열광한다.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이 글로벌 최강자로 군림하는 것도 혁신의 결과물이다. 김 의장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인재 발굴을 통해 창업 10년만에 쿠팡을 한국 전자상거래 최강자로 키웠다. 자본금 30억원으로 시작해 10년만에 시총 100조원을 넘겼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글로벌 최강자 아마존과 알리바바도 뚫지 못했다. 시장규모만 530조원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쿠팡의 촘촘한 배송망과 물류센터 구축, 빠르고 안전한 상품 배송과 신속한 반품시스템이 시장에 먹혔다.

한국 유니콘 1호 쿠팡이 이제 막 미국 데뷔전을 훌륭하게 치렀다. 하지만 벤처·스타트업이 잘 자라기에는 한국 토양은 부실하다. 쿠팡은 뉴욕증시에서 조달한 자본으로 일자리 5만개를 만들 예정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그러려면 기업을 옥죄는 규제부터 없애야 한다. 쿠팡이 뉴욕 증시로 간 것도 한국 특유의 거미줄 규제가 한 몫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도처에 퍼진 각종 덩어리 규제를 걷어낼 수 있도록 하루빨리 법과 제도를 정비하길 바란다. 그래야 제2·제3 쿠팡이 줄줄이 나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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