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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블루칩 NFT, 국내 미술시장도 진출 잰걸음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5 09:32

수정 2021.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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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인 아트, 내주 국내 첫 미술품 NFT 거래 개시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하면서 국내 미술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소수 자산가 중심의 폐쇄적 구조였던 미술품 시장을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향유하고, 미술품도 몇번의 클릭만으로 그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 사진, 그림, 조각품 등 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예술작품의 유통창구를 전세계 단위로 확대하는 긍정적 변화들도 기대된다.

피카프로젝트, 10초 영상 NFT 차주 첫선
(왼쪽부터)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와 아티스트 마리킴,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가 지난 11일 개최된 피카프로젝트 디파인 아트 플랫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피카프로젝트
(왼쪽부터)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와 아티스트 마리킴,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가 지난 11일 개최된 피카프로젝트 디파인 아트 플랫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피카프로젝트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미술기업들이 속속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술품의 이미지와 작품 정보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넣고 이를 토큰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미술품 유통·판매 방식이다. 일반적인 비디오 아트나 아티스트가 작품을 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영상들도 하나의 토큰으로 가치를 갖고 거래될 수 있다.

지난해 6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개시한 미술품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인 피카프로젝트는 토큰화된 미술품을 판매하는 '디파인 아트 플랫폼'을 차주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는 피카프로젝트에서 대중들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미술품을 직접 선별해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피카프로젝트는 매달 2개 작품을 토큰화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토큰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 NFT)으로 똑같이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는 비트코인 같은 일반적인 가상자산과는 속성이 다르다. 각각의 토큰이 가치가 같은 비트코인은 서로가 서로를 쉽게 대체할 수 있지만, NFT는 각각이 맞춤복처럼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성질을 가진다.

피카프로젝트는 큰 눈 소녀 '아이돌(eyedoll)' 작품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마리킴의 10초 분량의 NFT 영상을 내주 디파인 아트 플랫폼에서 최초 판매할 예정이다. NFT 작품들은 피카아트머니(PICA), 픽셀(PXL) 등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지갑을 미리 만들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옥션도 올 3분기 NFT 거래 서비스 시동

미술품 경매 기업인 서울옥션도 관계사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서울옥션은 작가를 발굴하고 서울옥션블루는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신한은행 앱에서 제공하는 서울옥션블루의 블록체인 기반 한정판 스니커즈, 미술품, 아트토이 공동구매 서비스 모습./ 사진=신한은행 앱
신한은행 앱에서 제공하는 서울옥션블루의 블록체인 기반 한정판 스니커즈, 미술품, 아트토이 공동구매 서비스 모습./ 사진=신한은행 앱

현재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정판 스니커즈와 미술품, 아트토이 등을 공동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소투(SOTWO)'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옥션블루는 금번 디지털 미술품 사업에서도 신한은행과 협력해 비즈니스를 구상할 계획이다.


서울옥션 측은 NFT 공간에선 굳이 오프라인으로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누구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체적으로 디지털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이와 동시에 디지털 작품의 진위와 소유권도 입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옥션은 올 3분기까지 NFT 디지털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미술평론가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는 11일 개최된 피카프로젝트 디파인 아트 플랫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미술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복제 가능성을 NFT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동시에 한국에 부재한 대중 미술시장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NFT는 대중화와 오리지널리티 보존이라는 두 토끼를 잡는 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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