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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재벌 브랜슨의 '버진 오빗' SPAC 통해 우회상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3 07:36

수정 2021.03.13 07:36

[파이낸셜뉴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오빗 소속 보잉747 항공기가 1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서 날개 밑에 로켓을 장착한 채 이륙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오빗 소속 보잉747 항공기가 1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서 날개 밑에 로켓을 장착한 채 이륙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기행'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자신의 민간우주개발업체 버진오빗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통해 우회상장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브랜슨이 SPAC를 통해 최대 30억달러 기업가치로 인공위성 발사 스타트업인 버진오빗을 우회상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브랜슨은 SPAC를 통한 우회상장 뿐만 아니라 스스로 SPAC를 설립해 제3자 업체를 우회상장하는 등 SPAC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자신의 우주여행 업체 버진갤럭틱 홀딩스를 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고, 지난 2월에는 버진이 자금을 대는 SPAC를 통해 유전자 검사 업체 23앤드미를 우회상장키로 합의했다.


영국 출신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버진오빗은 모두 미국에 근거지를 둔 우주개발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브랜슨의 버진그룹이 항공·여행·체육관 등 핵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우주개발업종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버진오빗은 우회상장을 위한 SPAC 탐색을 위해 크레딧스위스와 라이온트리를 고용했다. 25억~3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브랜슨은 버진오빗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다. 80%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 목표액은 1년새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1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제 최대 30억달까지 바라볼 정도로 회사의 위상과 성장성이 높아졌다.

자신감은 지난 1월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발사가 성공한 것에서 비롯됐다.
발사 성공으로 버진오빗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과 함께 발사 능력을 입증한 몇 안되는 민간 우주기업에 포함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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