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 82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685억원)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이 1조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6% 감소한 1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 연간 수주목표 미달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신규 수주 선박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으로 23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860억원을 기록했지만, 4·4분기에만 2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 감소 및 환율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상승과 이로 인한 예정원가율 조정이 충당금 설정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도 70.9% 감소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절벽을 겪었던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9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대비 97.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전년대비 174.9% 늘어난 20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수주 이후 건조 착수까지 보통 1년이 넘게 걸린다"면서 "수주 성적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데 2~3년이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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