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사전 시상식 ‘프리미어 세리머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던 BTS의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영광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에 돌아갔다.
해당 부문 상은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의 하나로, 듀오·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음악가에게 수여한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가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메가 히트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 자리를 사수하는 등 경이로운 기록을 낸 바 있다.
게다가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 역시 최초다.
그래미 수상자 및 후보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최종 투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시상식이 당초 1월에서 3월로 미뤄지면서 수상자 발표가 늦어졌다.
수상의 영예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BTS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퍼포먼스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합동 공연을 한 이후 올해 정식 후보로서의 공연이다. 무대는 국내에서 사전 녹화했다.
리더 RM은 최근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후보 지명이나 수상보다도 바랐던 것이 (그래미) 퍼포먼스”라며 “우리는 퍼포먼스 팀이기에 우리 노래로 무대를 하는 것이 이 여정의 최종적인 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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