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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연료전지 핵심소재 국산화 임박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6 14:27

수정 2021.03.16 14:27

화학연구원, 전해질막 제조 공정기술 켐트로스에 이전
2022년 제품생산 목표로 공장설계, 시제품 안전성 평가
켐트로스가 불소계 단량체와 중합체를 병행한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생산 공정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화학연구원 제공
켐트로스가 불소계 단량체와 중합체를 병행한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생산 공정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화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수소차 연료전지 핵심소재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됐다. 이 기업은 2022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상업생산공장 설계 및 건설, 시제품의 장기 안정성 평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켐트로스에 수소차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PFSA)를 국산화하기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PFSA는 연료전지 내의 수소이온을 통과시켜 산소와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전해질 막이다.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듀폰, AGC, Solvay 등 일부 글로벌 기업만 제조할 수 있어 현재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연구원 불소화학소재공정 국가연구실은 30년 이상 축적한 불소 화합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2018년 국내 최초로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합성기술을 개발했으며, 이후 상업화를 위한 생산 공정을 계속 연구해왔다.

화학연구원은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의 기초 원료 제조공정, 단량체로부터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제조공정 등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공정 총 9단계를 최적화해 ㈜켐트로스에 기술이전했다. 화학연구원은 현재 ㈜켐트로스와 함께 2022년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연간 100톤 규모의 상업생산공장 설계 및 건설, 시제품의 장기 안정성 평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인준 연구책임자는 "PFSA는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 일본, 벨기에 등 단 몇 개 선진국가만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의미가 있으며 향후 상용화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과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최종산출물. 화학연구원 제공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 최종산출물. 화학연구원 제공
PFSA는 수소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산전원, 전해조 등에 사용된다. 특히 수소차는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운송 수단 중 하나로 꼽혀 정부에서도 수소차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소차 생산 규모를 연간 2022년 8.1만대, 2040년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 윤성철 화학소재연부본부장, 손은호 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장, 박인준 책임연구원과 ㈜켐트로스 이동훈 대표이사, 곽주호 연구소장, 전상현 상무, 진유식 부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미혜 원장은 "PFSA의 제조와 활용기술은 수소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어 국가전략산업인 그린뉴딜 및 수소산업 발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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