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렉시트' 영국, 동쪽으로 시선 돌린다…'아시아 관여' 천명

뉴시스

입력 2021.03.17 02:00

수정 2021.03.17 02:00

새 외교·국방 전략 담은 '글로벌 영국' 전략 공개 "지정학·경제 무게중심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가" "中, 체제적 경쟁자…균형잡인 접근법 취할 것"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020.12.25.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020.12.2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한 영국이 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경쟁적 시대의 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 in a competitive age)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외교·국방 정책 전략을 공개했다.

문건은 "국가 내부와 국가들 및 지역 간 세계 정치·경제적 힘의 분배는 계속해서 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는 더욱 다극화할 것이며 지정학·경제적 무게중심은 동쪽의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우리는 공동 번영과 역내 안정을 지지하고 더욱 강력한 외교 무역 관계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깊은 관여를 추구할 것"이라면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접근법은 중국, 인도, 일본 같은 역내 세력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포함한 다른 이들까지도 포괄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같은 현존하는 기관을 통해 더욱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을 '체제적 경쟁자'(systemic competitor)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우리 삶의 여러 측면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 증가에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부상이 제기하는 위험과 인권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균형잡힌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했다. 중국과 긍정적인 무역·투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앞으로 10년간 영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적 관여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중국이 우리와 같은 열린 사회에 큰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보다 강력하고 긍정적인 경제적 관계 구축과 기후 변화 대처 등 우리의 가치·이익과 부합하는 곳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은 영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관심을 기울여 역내 더 큰 행위자가 돼야 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영국은 아시아 관여 전략의 일환으로 아세안에 대한 파트너 자격 신청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CPTPP 가입을 신청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4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이 작년 EU를 탈퇴한 이래 그의 첫 번째 주요 해외 출장이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연말 아시아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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