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세계 1등 되려고 조직문화 바꾼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7 10:41

수정 2021.03.17 11:22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5년 내 매출 2배 성장
삼성전자 의존도 20% 미만 목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파이낸셜뉴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를 따라잡기 위해선 수평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5년 내 매출은 2배 성장시키고 삼성전자 의존도는 20% 미만까지 낮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 사장은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세운 경영계획을 보면 2019년 7조7000억원의 매출을 2025년까지 1.5배 성장시키겠다고 목표했다"며 "지금까지는 이를 초과할 것 같고 2026년까지 2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이어 "올해 컴포넌트, 모듈, 기판 등 모든 시장 성장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시장 성장 2배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겠다. MLCC는 2025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위에 도전하고, 전장·산업용 점유율도 3~4배 확대할 것이다. 카메라는 플래그십 기술 차별화를 선도하고, 기판도 기술차별화로 업계 선두를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계 MLCC 1위 기업인 무라타를 추격하려면 지금보다 2배의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는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말 기준 무라타의 MLCC 점유율은 38%, 삼성전기는 23% 가량으로 추정된다.

경 사장은 "업계 최고의 회사보다 2배의 노력을 해야 2배의 역량을 발휘하고 경쟁사와 같은 위치로 갈 수 있다"며 "회사의 효율을 2배로 만들어 내려면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뉴웨이브팀을 신설하고 직원 중심의 미션 비전과 핵심가치를 도출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임원 중심으로는 민첩하고 유기적인 애자일 조직으로 체질 개선 중이다. 매주 목요일 경 사장이 직접 임직원과 문답, 소통하는 '썰톡'이 조직문화 혁신의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에 대해 경 사장은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3번째, 영업이익은 2번째를 실현했다. 그는 "걱정했던 것보다 비교적 선방했다고 본다. 하지만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때 절반이 넘었던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2019년 44%에서 현재 34%까지 낮아졌다. 경 사장은 "단기적으로 20% 미만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 부진한 기술차별화, 낮은 원가경쟁력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익 규모와 이익률이 함께 증가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부의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인 김용균 이사를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선임했고, 사내이사에 김두영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허강헌 사내이사는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배당액은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으로 전년 대비(832억원) 27% 증가한 1059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경 사장은 "지금은 회사를 성장시켜 주주환원하는 것이 배당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시일 내 배당성향 20%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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