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문영광 기자,김명섭 기자 =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다른 아파트는 '경축'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단지 주민들이 누수 피해를 겪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경축이라고 하는 것은 실례다. 그래서 입주민 고충해소를 위해서 신속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는 재건축 첫 관문인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 2019년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안전진단 통과는 '재수' 끝의 합격이다.
2년 만에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지만, 단지에선 다소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초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숙박을 위해 지어진 단지다. 총 3개 단지, 122개동으로 조성됐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총 554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민간에 공급됐다.
올해로 준공 34년 차를 맞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외벽 균열과 철근 노출 등 안전 문제로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단지를 짓는 데 걸린 기간은 단 19개월. 짧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조립식 공법을 적용했는데, 이로 인해 단지의 벽체에 이격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단지 벽체를 4개의 철근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2개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정 몇 명이 속칭 ‘빠루’(노루발못뽑이)를 끼워서 젖히면 벽체가 무너질 정도로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여름에는 천장에서 빗물이 샌다는 민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누수 피해 신고 건수는 약 700건에 달한다. 다수의 세대에선 양동이를 대놓고 빗물을 받는 등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성내천과 감이천뿐만 아니라 올림픽공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충분한 녹지 공간을 갖추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오륜초와 세륜초, 오륜중, 보성중, 보성고, 창덕여고 등이 있다.
단지 주민들은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올림픽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역에서 9호선 급행을 타면 고속터미널역까지 약 19분, 여의도역까지 30분 걸린다. 5호선을 타면 광화문역까지 3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