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한 후 상한가)으로 직행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700만주에 육박하면서 시장에서는 '따상상'(시초가 두배 시작 후 이틀연속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0시31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만9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6만5000원)의 두배인 13만원으로 시작해 가격제한폭인 3만9000원(30%) 오른 16만9000원으로 따상을 쳤다.
현재 상한가인 16만9000원에 매수 주문 잔량만 약 670만주가 쌓였다.
우리사주로 평균 7597주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은 이날만 1인당 평균 8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어 돈방석에 앉게 됐다. 다만 임직원 보유 주식은 퇴사하지 않는 한 1년간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묶인다.
시장에서는 따상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만약 내일(19일)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주가는 21만9500원,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치솟는다. 이 경우 시총 순위는 지주사인 SK보다 한단계 낮은 2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은 상장 후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대어들과 비교해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이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유통 가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 수준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13.1%),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19.8%) 등 보다 적은 편이다.
기관 보호예수와 우리사주 등 유통이 제한된 물량은 총 6760만2490주로 총 발행주식인 7650만주의 88.3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백신업체가 아닌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위탁생산업체(CMO)와 비교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이유로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적정 기업가치가 16조~2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의 실적은 팬데믹의 상황과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이 회사 가치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은 약 16조~25조원이다.
한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