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절반 6월부터 매각 1470억 수익기대
그린수소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강화에 투자
그린수소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강화에 투자
[파이낸셜뉴스] 한화가 기술 사기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수소기업 니콜라 보유 지분을 최대 절반까지 매도한다. 매각시 약 147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한화는 니콜라와의 제휴는 이어가되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그린수소 등 수소 밸류체인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6월부터 6개월간 보유중인 니콜라 주식 2200만주 중 최대 1100만여주를 매도할 계획이다. 이는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운데 절반 규모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수소경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한때 79.73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니콜라의 수소 트럭 영상이 사기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현재 미국 증권당국 등은 니콜라에 대한 사기 혐의를 조사중이다. 니콜라의 현재 주가는 16.39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격에서 보유지분 절반을 매각할 경우 약 147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한화는 이번에 니콜라 지분을 매도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그린수소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역량을 제고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현재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수소경제 시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 일반 공모에서 확보한 1조3500억원을 포함해 5년간 총 2조8000억원을 수소와 차세대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전해조를 이용한 가성 소다 생산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그린 수소 생산의 핵심인 수전해 기술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존 연구·개발(R&D) 투자와 별도로 강원도·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약 300억원을 들여 강원 평창에 그린수소 실증 생산 단지를 구축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2023년 말께 기술 개발 완료 이후에는 1차적으로 연 360M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지난 2월 정훈택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LN) 수석연구원을 수소기술연구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차의 수소 저장 장치인 연료 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분은 일부 감소하지만 니콜라와의 전략적 투자 관계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수소 및 에너지 전환 사업 투자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며 "니콜라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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