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함정희, 토종 콩 독립군에서 콩 박사로…“콩이 백신이다”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0 07:00

수정 2021.03.20 07:00

원광대 보건행정학과서 콩 관련 박사 받아
콩을 매일 먹으면 7가지 몸에 변화가 시작
세계식량기구, 세계 최대 백신 콩 섭취 권장
‘함씨네 토종 콩 식품’ 함정희 대표가 최근 콩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그는 콩을 먹으면 몸에 변화가 온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함씨네 토종 콩 식품’ 함정희 대표가 최근 콩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그는 콩을 먹으면 몸에 변화가 온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콩을 매일 먹으면 나타나는 몸의 변화 7가지에 대해 미국 정보사이트(Eat This That)가 소개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콩은 철, 마그네슘, 칼륨, 아연, 엽산 등 영양가가 뛰어난 식품이다.


여기에 생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8대 필수 아미노산에 콩은 7가지가 함유됐다.

콩을 먹으면 장 건강이 좋아지고, 살을 뺄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품이라서다.

심장이 좋아지는 근거는 신경계에 좋은 엽산이 들어 있다.

풍부한 섬유질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심부전, 뇌졸중 등 전체 심혈관 사고가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콜레스테롤이 낮아질 수 있고, 혈당을 안정시켜 당뇨병을 예방한다고 적었다.

항산화 작용 뿐 아니라 배에 가스가 찰 수 있는 것을 방지한다.

콩 독립군으로 알려진 ‘함씨네 토종 콩 식품’ 함정희 대표가 최근 콩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제가 지금 나이 70 가까이에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주변 사람들 응원에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함 대표는 토종콩에 대해 좀 더 알릴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박사학위를 받겠다고 한다.

53년생 68세에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마냥 기뻐 할 일만은 아니다. 더 마음이 급해졌다.

검은콩
검은콩

그는 “그동안 응원이 감사하면서도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면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운동하는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토종 콩이야말로 조상 대대로 이어온 완전식품이며 건강식품이고, 미래의 식량자원이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이제 콩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자가 아닌 토종 콩을 지키고 알리는 시민운동가이자 학자라고 했다.

함 대표는 지난 2월 29일 원광대 대학원 보건행정학과에서 ‘한국인의 건강관점에서 콩의 영양, 기원 및 유전자원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가장 완벽한 식품이 콩, 그 가운데서도 쥐눈이콩인데 제가 아무리 인류를 살리는 식품이라고 해도 제조업자의 말로 치부할 것만 같아 교수님과 함께 학문적으로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콩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학문을 통해 알린 것이다.

함 대표의 연구논문을 요약하면 선사시대 이후로 콩이 인류의 건강과 영양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에게 중요한 작물이 되었고, 언제 어디서 처음 재배 되었는지 콩의 기원에 대해 살피고, 콩이 얼마나 인간의 건강에 기능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다.

함 대표는 1900년에서 2020년 사이 발표된 연구논문과 고고학적 보고서를 조사했다.

콩의 역사를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야생 콩에 대한 문헌조사는 1900년부터 2019년까지 자료를 검토했다.

콩에 대한 120여년 역사를 살핀 것이다. 국내외 야생콩 유전자원 보존현황은 해당 자원의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5년 동안 밤낮없이 책과 논문 자료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함 대표는 이 연구를 시작으로 더욱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노벨상을 받는 게 꿈이다.

함 대표는 이제 콩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자가 아닌 토종 콩을 지키고 알리는 시민운동가이자 학자라고 했다.
함 대표는 이제 콩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자가 아닌 토종 콩을 지키고 알리는 시민운동가이자 학자라고 했다.

쥐눈이콩, 일명 서목태라고도 하는 이 콩에는 해독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우리 몸속에 찌든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과 인체조직이 회복되는 성분이 들었다는 거다.

쥐눈이콩에는 글리시테인(glycitein)이라는 항암, 해독제 성분이 있어 조상들이 약으로 상복해온 식품이라고 덧붙인다.

함 대표가 지난 2007년 특허를 낸 ‘쥐눈이콩 청국장 마늘 환’ 역시 쥐눈이콩과 마늘을 넣어 만든 이유다.

“쥐눈이콩에는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이. 강력한 항암, 항바이러스 성분이 들어있어 항암제이고 여러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백신이다”는 게 함 대표의 주장이다.

‘쥐눈이콩 청국장 마늘 환’은 이미 고려대 김영준 교수의 임상 결과 간암 억제와 혈당 감소, 체중감량 등의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다.

콩은 특히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재배가 쉽고, 비용이나 일손이 적게 드는 그야말로 ‘자연에서 거두는 식량’이라는 것이 함 대표 지론이다.


지난해 세계 식량기구는 세계 최대 백신 가운데 하나가 콩이라며 섭취를 권장하기도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