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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망가뜨린 ‘근육긴장이상증’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2 07:17

수정 2021.03.22 09:40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모습 / 사진=TV조선 제공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모습 / 사진=TV조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 전해지며 이 병의 정체에 이목이 쏠린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자신의 의지와 달리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몸이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무도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수 있는 것이다.

질환의 범위는 팔, 다리, 얼굴, 목 등 근육이 있는 곳 어디든. 목 부위에 나타나면 ‘사경’, 눈 주변에 오면 ‘안검연축’, 얼굴 밑으로 입 쪽까지 번지면 ‘메이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팔, 다리 근육에도 일어날 수 있고 드물지만 허리 근육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주로 특정 근육을 자주 쓰는 연주가, 작가, 운동선수가 겪는다.
발병 시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봉주 선수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장기간·장거리 달리기로 특정 근육이 자극을 많이 받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연령층에만 발생하는 질병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대개 6개월~1년 정도 나타나는데, 자연스레 낫는 경우가 있는 반면 증상의 강도가 등락을 반복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시 치료다. 증상이 비교적 미약한 초기엔 약물치료나 근육신경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사를 사용한다.
이후 반복적으로 접종하면 항체가 생겨 효과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뇌심부자극술을 쓰기도 한다. 이 치료법은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3만9731명 추정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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