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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위안화 중심 세계적 현상될 것"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2 13:32

수정 2021.03.22 13:32

- 코로나19로 새로운 결제 문화 
- 내년 2월 공식 출시 예정 디지털위안화가 선두
디지털위안화. 사진=바이두뉴스 캡쳐
디지털위안화. 사진=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포스트 코로나시대 디지털화폐가 디지털위안화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현금 대신 디지털화폐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은 금융 전문가를 인용, 디지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기회이며 디지털화폐 개발은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의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세계 소비자들은 현금을 포기하는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됐으며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60개국 이상이 디지털통화를 실험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중국 디지털위안화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경제학자 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 스탠포드대 교수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 2021년 경제회의에 참석, “디지털위안화는 가장 발전한 중앙은행 디지털통화계획”이라며 “디지털화폐는 모든 금융 거래를 더 빠르게 하고 개인화된 해결방안과 유연한 구현이 가능해지므로 금융과 상업 분야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디지털화폐 개발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부턴 선전, 쑤저우, 청두, 슝안특구 등에서 비공개 파일럿 테스트와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전에 디지털위안화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디지털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중 경쟁 속에서 미국 달러가 장악하고 있는 통화패권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제결제에서 달러화 비중은 약 40%이지만 위안화는 2.42%에 불과하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나 동남아시아 등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상대로 디지털위안화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 최고경영자인 댄 슐만은 “중국은 이미 세계 디지털통화 개발 선두 국가 중 하나”라며 “디지털통화의 무한한 가능성과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슐즈 교수는 “디지털위안화는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고 국경간 결제 효율성을 촉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측은 디지털위안화가 현재 사용하는 지불 도구 가운데 개인 정보보호 등급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카드, 위챗페이, 알리페이는 은행계좌 시스템과 연결됐기 때문에 익명성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디지털위안화는 은행계좌와 결합이 느슨해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의 익명성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창춘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 소장은 이를 ‘통제 가능한 익명성’이라고 구분하면서 디지탈위안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익명거래와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한다는 것이다.


무창춘 소장은 “익명성이 너무 높으면 음란물, 도박, 마약 등 범죄자인 불법 거래 도구가 될 수 있다”면서 “디지털위안화는 약간의 익명성과 다량의 추적성을 디자인으로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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