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안 단일화, 친문성향 40대의 역선택…초박빙 선거전에 '변수'

뉴스1

입력 2021.03.22 14:28

수정 2021.03.22 21:52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홍익대학교 앞, 금천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홍익대학교 앞, 금천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장 보수야권 후보단일화 여론조사가 20·30대와 50대·60대이상 간 세 대결로 흐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성향이 강한 40대가 최종 후보 선출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여론조사업체들이 두 후보간 연령대별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비교해 60대 이상에서는 확실한 우위, 50대에서는 비교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오 후보와 비교해 20대와 30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40대는 조사업체마다 후보간 지지율이 상이해 누가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9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7일~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40대에서 안 후보는 지지도(적합도)와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오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3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40대의 오 후보 지지율은 43.1%로 28.1%를 얻은 안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여권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20~30대와 50대·60대 이상을 두 후보가 양분한 상황에서 40대가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변수는 무선전화 100% 비율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고려해 경쟁력이 적은 후보를 답하는 역선택이 꼽힌다. 이를 모두 적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40대에서는 일단 안 후보 지지가 높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무선전화조사 100%, 리얼미터 조사는 유선전화조사 20%·무선전화조사 80%의 비율로 이뤄졌다. 두 여론조사업체의 조사 방식 중 실제 여론조사에서 쓰이는 방식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방식인 무선전화조사 100%다.

역선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등을 고려할 때 조직이 잘 짜인 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이 1·2차 경선을 거듭하고 후보를 선출하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오른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인데,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던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우위에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40대가 단일화 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대비 안 후보에게 낮은 지지를 보내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4일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두 후보는 박 후보와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안 후보는 가상대결에서 45.2%를 얻어 박 후보를 11.4%p 차이로, 오 후보는 46.5%를 얻어 박 후보를 12.3%p 차이로 앞섰다.

같은 항목에서 40대는 비슷한 답변 성향을 보였다. 가상대결에서 40대는 안 후보에게 39.6%, 오 후보에게 41.0%의 지지를 보냈다. 후보간 격차는 1.4%p다.

하지만 두 후보만 놓고 진행한 단일화 경쟁력 조사에서는 격차가 상당했다.

박 후보 대비 누가 더 승리 가능성이 큰가란 질문에 40대는 안 후보에게 35.4%의 지지를 보냈다. 오 후보는 25.7%를 얻는데 그쳤다.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7%p다.

결과적으로 40대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는게 좋다고 응답하고 있지만, 실제 박 후보와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보다 안후보에게 낮은 지지를 보내 '역선택'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음을 보였다.

오 후보가 지난 19일 무선전화조사 100%안을 수용하면서 "이 결정이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난해 12월 출마선언 후 수많은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한결같은 결과는 20대와 30대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후보보다 높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가 두 후보간 박빙으로 나오든 10%p 차이가 나오든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오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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