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업계 2위 모두투어가 자회사인 '자유투어'를 매각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으로 악화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모두투어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자유투어의 주식 1200만 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두투어는 인수 6년만에 다시 자유투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그동안 소문으로는 무성했지만 매각을 공식화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있던 자유투어를 6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994년 설립된 자유투어는 한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라서며 2001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부동산 투자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해 경영난이 심해지며 지난 2013년 5월 상장이 폐지됐다. 모두투어에 인수된 2015년까지는 3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인수 이후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자유투어에 투입했지만 사실상 '정상화'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 패키지 판매 등도 전무하며 완전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자유투어는 지난해 3월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132명이던 직원을 33명까지 줄였다. 대구와 부산, 광주 등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 본사 사무실도 모두 비웠다. 업계에선 사실상 '폐업'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연내 자유투어 매각을 마무리짓는 계획이지만, 실제로 성사될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마저 휘청거릴 정도로 여행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파산 직전인 여행사를 인수하려는 회사가 나타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각에 실패할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인수자금과 그동안 추가 투입한 전환사채 등 200여억원이 모두 모두투어의 '손실액'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모두투어의 자유투어 정리 착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모두투어를 '여행업의 확실한 서바이버'로 규정했다. 그는 "모두투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93% 이상 급감했지만 여행 본업만 보면 4분기 적자는 12억원으로 크지 않다"며 "전년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인건비와 거의 지출하지 않은 마케팅 등 기타비용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유투어 매각에 대해 "지속될 수 있는 본업 외 손실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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