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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보유…‘탄소제로’ 첫 걸음
한화종합화학이 국내서 처음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22일 미국 Power Systems Mfg(PSM)와 네덜란드 Ansaldo Thomassen B.V.(ATH)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 '안살도 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의 자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 수명과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수소 혼소 발전은 '탄소제로'로 향하는 가장 현실적인 첫 걸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를 제시한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이후에 기존 석탄발전이 생산하던 전기를 대신 생산할 발전 기술로 수소 혼소 발전이 꼽힌다. 이번에 인수한 PSM, ATH사는 수소 혼소 기술의 선두 주자로 기존 천연가스(LNG)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질소산화물(NOx) 발생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또다른 장점은 LNG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순도의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다. 수소 혼소 기술은 국내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한화종합화학 박흥권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기술과 함께 탄소와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 혼소 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명 연장 및 수소 혼소 기술 적용 등 성능 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민자발전사업(IPP)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에 맞춰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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