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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혁신금융서비스 하고 싶어도 못해요"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2 18:03

수정 2021.03.22 18:03

[현장클릭] "혁신금융서비스 하고 싶어도 못해요"
"혁신금융서비스는 계속 나오는데 왜…"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과 신규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같은 변화에 뒤쳐져 걱정이 크다고 했다.

'디지털화'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마이데이터 산업 등 4차 산업 디지털 분야는 이미 금융권 '핫이슈'다.

그만큼 경쟁자도 많다보니 진출이 늦어질수록 고객 확보가 어렵다는 게 금융사들의 설명이다.

그런점에서 대표적인 4차 산업 디지털 분야인 '마이데이터 산업'을 두고 업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가 제시한 사업계획의 타당성이나 자본금 요건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일부 항목에 치우쳐 심사가 이뤄져 '혁신성' 등이 잘 고려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직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조차 받지 못한 카카오페이가 대표적 사례다. 카카오페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앤트그룹의 제재 여부 관련 서류를 중국 금융당국이 국내 당국에 아직 제출하지 않아 사업 진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주가 '적격성'에 위배되는지를 확인하는게 주 목적이라면, 현지 금융당국에 확인 하는 것 외에도 공시 조회 등 다양한 확인방안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카카오페이와 상황은 다르지만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과 제재 절차 진행 등을 이유로 혁신성을 최우선해야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하나은행 등 6개 금융사가 고배를 마신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그나마 최근 금융당국이 각 업권 특성에 맞게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기로 하면서 업계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경쟁사가 많아 초반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한 심사 제도가 가장 먼저 개선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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