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연준 파월 "가상자산은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 아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3:39

수정 2021.03.23 14:3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최근 시세가 급등했던 가상자산을 언급하며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만드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도 도입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예측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파월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화상 디지털뱅킹 토론회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변동성이 매우 커서 실제 가치 저장에 유용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달러 보다는 본질적으로 금의 대체재에 가까운 투기성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BDC는 크게 보면 비트코인같은 가상자산이지만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만 발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달러나 위안을 디지털 형태로 옮긴 방식이며 발행처가 정해진 만큼 일정한 가치를 유지한다.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위안 공개 시험을 시작했으며 지난 3일부터는 청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용 시험에 착수했다.

파월은 달러 CBDC 도입에 대해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의회,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CBDC 개발과 관련해 매우 신중하고 투명하게 움직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화폐의 실현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라면서 "현시점에서는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는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이와 관련해 연준 내 기술 연구소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스턴 연방은행을 통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미 매우 효율적이고 믿을만하며 혁신적인 결제 위주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대중이 새로운 디지털 형태의 중앙은행 화폐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BIS 토론회에 앞서 지난 18일 녹화한 영상에서 “지불 체계의 유연성과 혁신을 위해 CBDC가 현금 및 다른 화폐 형태와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가상자산 시세를 추적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6.74% 급락, 개당 5만3322달러(약 6018만원)에 거래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