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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투자 타깃된 NFT 관련주..일주일새 7배 폭등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6:07

수정 2021.03.23 16:07


모멘텀 투자 타깃된 NFT 관련주..일주일새 7배 폭등

NFT 관련주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달러(단 쿼런시웍스는 캐나다달러))
3월 16일 3월 17일 3월 18일 3월 19일 3월 22일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
타쿵아트(TKAT) 5.99 22.60 30.03 29.68 49.00 718%
오리엔탈컬쳐홀딩스(OCG) 5.99 10.60 10.16 11.37 14.19 137%
ZK인터내셔널그룹(ZKIN) 7.38 8.70 8.77 11.20 12.35 67%
쿼런시웍스(CWRK) 3.00 4.33 4.00 3.87 4.24 41%

[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으로 NFT(대체불가능 토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NFT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고 알고리즘 매매까지 가세하면서 지난 한 주간 7배 넘게 폭등한 종목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NFT 관련주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NFT그림 거래소인 타쿵아트는 전 거래일 대비 65.1% 급등한 주당 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거래까지 포함하면 115% 폭등했다.

같은 기간 NFT수집품 거래소인 오리엔탈컬처는 24% 오른 14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 음악 저작권 서비스 제공업체인 쿠쿠뮤직홀딩스 역시 11.8% 상승한 8.55달러, 홀오브페임엔터테인먼트는 32.2% 오른 5.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첫 트윗의 소유권을 인증하는 NFT가 경매시장에서 약 290만달러(약 32억7000만원)에 낙찰되면서 NFT 관련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날 낙찰된 트윗은 지난 2006년 3월 21일 트위터가 세상에 처음 등장하자 잭 도시가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올린 첫 트윗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 화폐에 디지털 파일을 연결한 NFT 기술이 적용됐다.

NFT는 가상자산의 일종으로 기존 암호 화폐는 같은 값을 가진 다른 암호 화폐와 일대일로 교환할 수 있지만 NFT는 특정 파일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닌다. 교환이나 위조가 불가능하고 자체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어 소유권도 보장된다.

NFT는 지적 재산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예술품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명 미술 작가 뱅크시의 판화 작품 '멍청이들' 판본 500여개 중 하나의 NFT가 최근 38만달러에 팔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그라임스의 작품의 NFT는 580만달러에 판매됐다.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은 NFT 역대 최고가인 6930만달러에 거래됐다. 국내에서도 작가 마리킴의 디지털작품이 6억원에 낙찰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NFT 시장이 뜨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자 NFT 관련주도 덩덜아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해 3·4분기부터 NFT 경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서울옥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 70% 급등했다. 23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64% 상승한 1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로 성장한 NFT 시장에 대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NFT 예술품은 국경 제한 없는 디지털 자산 거래가 가능하며, 다른 플랫폼에서 쉽게 재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NFT 시장 거품론을 주장하며 모멘텀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브라이트트레이딩의 시장 구조 전문가인 데니스 딕은 "명확한 기준 없이 SNS에서 NFT 관련주들을 쫒는 개인 투자자들과 모멘텀 종목을 픽업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NFT 관련주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나만 소외될 것 같다는 '포모(FOMO) 증후군'이 결국에는 눈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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