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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메타버스…엔터株 수혜받나

뉴시스

입력 2021.03.23 14:27

수정 2021.03.23 14:27

비대면·Z세대 푹 빠진 메타버스 "가상세계로 사업 영역 확장"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제페토. 2020.09.0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제페토. 2020.09.0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혼합된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엔터주가 메타버스와 K팝 팬덤의 결합으로 수혜가 기대되지만 이들 종목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와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며 일상을 파고들고 있고,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열렬히 반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로블록스'가 뉴욕 증시에서 화려하게 데뷔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더 확대됐다. 로블록스는 아바타로 입장해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게임을 즐기거나 본인이 직접 게임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가입하며 인기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수혜주 중에선 엔터주가 언급된다.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이나 팬 사인회 등을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장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엔터사들 중 빅히트가 주목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제공하는 네이버제트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또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포트나이트의 파티로얄 모드 속에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메타버스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Dynamite_안무 버전 MV 공개_포트나이트 파티로얄. 2020.09.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Dynamite_안무 버전 MV 공개_포트나이트 파티로얄. 2020.09.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증권가의 주가 눈높이도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제시한 빅히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29만8182원으로 3개월전 대비 20.8% 높아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팬과의 소통 채널 확대 및 가상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자사 레이블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아티스트를 영입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버스' 플랫폼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또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가 메타버스 주요 이용자인 Z세대에 큰 인기로, 제페토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열린 블랙핑크 아바타 팬 사인회에는 무려 4600만명이 몰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한 여성 아티스트로 Z세대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블랙핑크의 IP를 바탕으로 가상현실 세계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거나 가상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라며 "와이지엔터가 보유한 아티스트와 IP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아바타'를 함께 내세운 신인 걸그룹 '에스파'로 메타버스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에스앰에 대해선 증권가가 연이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목표주가는 3개월 전 대비 7% 하향됐다.

2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다.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이 매출액 1842억, 영업이익 13억원, 순손실 67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파 데뷔 과정을 보면 메타버스의 시대를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고 있었고 혁신적인 기업임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사업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실적 쇼크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미래 기업가치도 현재 실적과 투자자들의 신뢰가 쌓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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