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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열 수 있는 쇼핑몰' 카페24가 찾은 성공공식" [인터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6:39

수정 2021.03.23 17:01

이재석 카페24 대표
지난해 거래액 첫 10조원 돌파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1위 수성
마케팅·물류 원스톱 서비스 제공
유럽 법인 추진 등 해외시장 확대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는 쇼핑몰' 카페24가 찾은 성공공식" [인터뷰]
누구나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 수 있는 솔루션 제공으로 고공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카페24로 지난해 거래액만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는 해외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카페 24를 이끄는 이재석 대표(사진)는 인공지능(AI)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인도, 유럽 등 해외 법인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플랫폼 거래액, 사상 첫 10조 돌파

23일 서울 보라매로 전문건설회관에 위치한 카페24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가파른 거래액 증가에 고무돼 있었다.


지난해 카페24 플랫폼 내 거래액은 전년대비 17.4% 증가한 10조8000억원으로 사상 첫 10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6년 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두배로 뛰어오른 규모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면서 이커머스 거래액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도 13.9% 증가한 2473억원을 기록했다.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이커머스가 가능하도록 솔루션, 마케팅, 물류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아마존 등은 온라인 소비자가 사업의 주요 대상이지만, 카페24는 온라인 '판매자·사업자'를 위해 쇼핑몰 개설, 결제, 물류연계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카페24 솔루션을 활용한 쇼핑몰만 180만개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다.

이 대표는 서비스 개발 철학에 대해 '편리함'과 '다양함'을 강조했다. 사업자가 카페24 솔루션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쇼핑몰 디자인, 마케팅 등이 가능하도록 AI인 에디봇을 활용한다. 에디봇은 쇼핑몰 내 상품 사진·정보을 담을 수 있는 상세페이지 제작을 돕는다. 사업자가 상품 판매를 위해 촬영한 수백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에디봇이 자동으로 인물, 상세, 모델컷 등을 분류한다. 이 때문에 일일이 사진을 들여다보며 선별하던 수작업을 줄였다.

카페24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머커머스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새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상품 전시공간인 '숍스'와 연동하는 서비스이다.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몰에 상품을 올리면 해당 상품이 숍스에 동일하게 구현된다. 카페24는 페이스북이 선정한 8개 파트너 중 동아시아 유일 기업이다. 이 대표는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현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카페24의 솔루션 기술력에 힘입어 1인 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카페24 창업센터에서 시작해 5년 만에 국내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로 키워낸 '안다르' 등이 대표적이다.

■솔루션 고도화로 해외시장 공략

카페24의 국내 경쟁사로는 코리아센터와 NHN고도 등이 꼽힌다. 하지만 카페24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배력은 절대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1월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시장 점유율 순위를 카페24(63%), 코리아센터(22%) 순으로 분석했다. 1위와 2위의 점유율 격차가 무려 40%에 육박한다.

이 대표는 "2002년 사업초기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100만개가 생길 거라고 말했을 때 다들 황당해 했다"며 "언젠가 온라인 쇼핑몰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올해 인도와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설립을 추진중이다. 일본, 베트남 진출에 이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대 경쟁사 쇼피파와의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쇼피파이는 사업자가 알아서 가공하는 식으로 가구업계로 비유하면 이케아 같다"며 "카페24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맞춤 형태로 제공한다. 업계에선 서비스 비중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솔루션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들이 브랜드를 강조한 자사몰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나이키 등은 아마존 대신 자사몰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갖가지 콘텐츠를 자유롭게 노출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꾸미듯이 자사몰을 브랜딩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카페24는 처음부터 소비자직접판매(D2C)에 역점을 둔 플랫폼이다. 사업자가 D2C를 통해 고객을 직접 응대하면 자사몰 내 데이터 수집 및 활용 폭이 커진다"며 "SM엔터테인먼트, 올리브영 등 대기업들이 카페24를 통해 D2C 쇼핑몰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카페24는 사업자가 성공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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