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연대 과정서 신경전 전망
吳, 安 지지층 흡수가 관건
安, 얼마나 지원할지 주목
吳, 安 지지층 흡수가 관건
安, 얼마나 지원할지 주목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논란에 오세훈·안철수의 공고한 연대가 결합될 경우 무당층의 선택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움직임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감정 상했던 단일화, 앙금 우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9일에는 양보의 경쟁을 야기할 만큼 실무진에서부터 감정싸움을 겪었다.
이제 관건은 오세훈·안철수의 공고한 연대가 얼마나 현실화될지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안과 서울시 공동경영 여부에 대해 "당연히 유효한 약속이었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 통화를 통해서 감사와 위로전화를 드렸고, 안 후보도 화답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동운영 연립정부에 대해서도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는 "특별한 사정은 없다. 예상하듯 캠프 공약 중 좋은 공약은 서로 공유하기로 했기에 정책공유팀을 만들어서 의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이날 입장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서로 그렇게 합의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원팀(One Team) 체제 가동이 쉬울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안 후보를 눌러 현재 안 후보가 명분상 후퇴했을 뿐 향후 연대 과정에서 또 다른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2석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3석인 국민의당이 연대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무당층, 사전투표 영향 줄까
일단 공식 선거운동일 전에 야권 단일화 결과가 나오면서 그 여파가 크다는 평가다.
중도 표심을 공략하던 안 후보의 지지층이 오 후보에게 얼마나 쏠릴지는 파악하기 힘들어도, 양강구도 대결의 판을 확실히 깔아줬다는 점에서 여당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안철수 연대가 정권교체 심리를 자극해 무당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야권 지지층을 2030세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었기에 안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얼마나 오 후보를 지원할지가 득표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빨라진 야권 단일후보 선출로 내달 2∼3일 이틀간 진행될 사전투표에서도 표 손실을 최소화할 여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유불리를 떠나 야권을 대표하는 단일후보를 내세웠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당과 얼마나 잘 협력해 이번 선거를 진행할지가 중요하다. 합당 논의는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