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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평당 매매가, 文정부서 3000만원 올랐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08:53

수정 2021.03.24 08:53

강남 아파트 평당 매매가, 文정부서 3000만원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8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3.3㎡당 3000만원 넘게 올라 서울 거주자들의 주거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2·4대책, 공시지가 상향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이 쌓이며 집값 안정 시그널이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씨는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419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보다 1868만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돋보인다.
지난 2017년 5월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397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7492만원으로 3095만원이나 상승했다.

강남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000만원 넘게 오른 자치구도 8곳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6470만원으로 2640만원이 올라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송파구 5348만원(2478만원 상승) △성동구 4700만원(2394만원 상승) △광진구 4528만원(2165만원 상승) 순이다.

강남구의 압도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1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122㎡는 지난달 17일 2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문 정부 출범 당시 10억 4000만원보다 9억6000만원(92.3%)이 오른 숫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아파트들의 가격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강남구는 다른 지역보다 수요가 탄탄하고 증여를 통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만큼, 아파트 가격 안정화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들은 정부의 2·4대책 발표와 공시지가 상승 발표 이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4대책이 발표된 당일 서울 아파트 4만440개가 매물로 나왔다. 이후 3월 15일 공시지가 상향 발표 당일에는 4만4679개로 매물이 늘었고, 금일은 4만6821개로 더 늘어났다.

매물이 늘면서 최고가보다 낮은 금액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강남 등에선 여전히 최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등 혼조·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대세하락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규 수요가 줄고, 장기간 오른 집값에 대한 피로감, 전세시장 안정 등으로 집값은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늘고 있는 매물은 급매성격을 띤 절세 매물이고,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세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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