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병원 안가고 운전 안하니 보험사가 웃었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12:00

수정 2021.03.24 14:21

당기순이익 6조 806억원, 전년대비 13.9% 증가
코로나19로 자동차운행 줄고, 병원도 잘 안가
생보사 보증준비금전입액줄고, 손보사 손해율도 줄어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보험업계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대중교통뿐 아니라 자동차 이용도 줄었고, 병원 진료 또한 감소한 효과가 컸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저축성보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6조 806억원으로 전년(5조 3378억원) 대비 7428억원(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손해율이 줄어드는 등 반사효과가 컸다. 보험영업(수입보험료)와 수익성도 전년 대비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4억원(10.9%) 늘었고, 손해보험사는 2조 6262억원으로 전년대비 4024억원(18.1%)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221조 6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4억원(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경우 저금리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보증준비금전입액이 줄고, 저축성보험 판매는 늘었다. 보증준비금전입액은 최저사망보험금, 연금액 등을 보증하기 위해 보험사가 쌓아두는 돈이다. 전년도에는 금리 하락 등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액이 줄었다. 저축성 보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역시 코로아19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했다. 그만큼 이득을 봤다는 얘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7.2%p 떨어졌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0.6%p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1조 6558억원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221조 9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542억원(4.3%) 늘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9조 5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 3248억원(2.0%) 늘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02조 3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 7294억원(7.0%) 증가했다.

수익성을 따져본 결과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8%, 4.45%로 전년대비 각각 0.03%p, 0.04%p 상승했다.

총자산은 1321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2조2000억원(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기자본은 143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조1000억원(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보험사 당기 순이익은 최근 3년 평균 보험사 당기 순이익(6조8000억원)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대면영업 제한, 소비여력감소 등으로 성장성 둔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 손해율도 다시 오를 우려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리 및 주가 등 변동성 확대가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분석하고 있다”면서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 투자 확대가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과도한 영업 경쟁으로 소비자 피해와 수익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밀착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