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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본토는 사업대출금 부동산투기로, 홍콩은 공실률로 '골머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16:15

수정 2021.03.24 18:42

- 베이징, 광둥성, 선전시 등 주요 도시 불법 부동산 투기 무더기 적발
- 홍콩 침사추이 등은 코로나19 후폭풍 상가 공실률 증가
베이징 아파트. 차이신 캡쳐
베이징 아파트. 차이신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 광둥성, 선전시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인 사업으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기하는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으로 주요 상가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 은행보험관리감독국은 개인 사업 대출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지속 유입돼 주택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자,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3억4000만위안(약 591억원)의 불법 유입금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은행 전체 사업 대출금의 0.35%를 차지한다.

은보감국은 “일부 은행은 업무처리에 신중하지 못했고 일부 대출자는 고의적으로 심사를 회피했다”면서 “4개 은행에 대한 행정처벌 절차에 착수하고 불법 중개인과 대출자는 처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광둥성의 경우 사업 대출금 2억7700만위안이 규정을 어기고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 선전시는 은행들이 15만4000건, 1771억7300만위안의 사업 대출을 해준 것으로 조사했다. 선전시는 이 중에서 불법대출의혹이 있는 21건, 5180만위안을 앞당겨 회수했다.

은행보험감독국은 이처럼 불법 대출금 사건이 잇따르자, 은행들에게 개선 작업을 진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불안정한 기업 목록 관리를 강화하고 내부책임을 엄격히 따지며 은행 내부 대출 절차 개선, 직원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개인 사업 대출관리를 강화하고 신용 대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통지를 각 은행에 내려 보냈다.

반면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으로 악명이 높은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인 미연공상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홍콩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센트럴, 몽콕 등 홍콩 4대 상가 핵심지역의 공실률은 11.5%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침사추이 상가 공실률은 작년 3·4분기와 비교해 0.8% 늘어난 17.7%로 기록됐다. 2016년 이후 최고치다. 개수로는 271개다. 그러나 4개 지역 합계 공실률은 같은 기간 대비 빈상가가 77개 줄었다.

침사추이와 나머지 지역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침사추이의 경우 주얼리, 패션, 환전소 등 관광객에게 의존하는 매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상가들도 타격을 입게 되면서 침사추이를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다른 지역은 임대료 하락과 단기 임대 수요의 영향을 받아 공실률 확대를 피해갔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동시에 소비 촉진을 위한 전자소비자상품권을 배포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통관이 가능해지면서 상점 시장의 분위기는 호전될 것으로 황한청 미연공상포 행정총재는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