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SEC, 뉴욕 증시 상장 중국기업 퇴출 겨냥 규제 시행

뉴시스

입력 2021.03.25 14:36

수정 2021.03.25 14:36

홍콩 증시에 중복상장 바이두·알리바바·왕이 등 급락
[베이징=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 3대 통신사를 뉴욕 증시에서 퇴출시킨데 대해 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엑스포에서 한 관계자가 차이나모바일 로고 앞에서 통화하고 있다. 2021.01.04
[베이징=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 3대 통신사를 뉴욕 증시에서 퇴출시킨데 대해 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엑스포에서 한 관계자가 차이나모바일 로고 앞에서 통화하고 있다. 2021.01.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실상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퇴출을 겨냥한 규제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고 동망(東網)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EC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적하지 못하는 외국기업을 뉴욕 증시에서 배제하는 제도 도입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는 이날 뉴욕 증시에 중복으로 상장하는 중국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외국 정부기관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상장 폐지하는 법안은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성립했다.

SEC의 이번 조치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는 동법에 근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관련법은 미국 공개기업 회계감시위원회 감사에 3년 연속 따르지 않은 외국기업의 미국 내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미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핀둬둬(拼多多) 등 민영기업은 물론 중국해양석유를 비롯한 대형 국유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SEC 규제는 기업이 외국 정부의 사업체에 소유되거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하고 감사와 정부 영향에 관한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사 등 경영진이 중국공산당 당국자일 경우 공시하는 것을 강제하고 있기도 하다.
SEC는 현재 감사기준에 미달하는 외국기업을 특정하기 위한 절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SEC의 발표로 홍콩 증시에서는 지난 23일 신규 상장한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10.45% 급락했고 알리바바도 장중 5.3%, 징둥닷컴은 5%, 온라인 게임주 왕이(網易) 역시 4% 이상 곤두박질 치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한층 우호적인 접근을 취해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고 대다수 투자자가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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